이스타항공, 26일 임시주총 소집…제주항공 압박
이스타항공, 26일 임시주총 소집…제주항공 압박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6.1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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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이사·감사 후보자 명단 요구…제주 "인수 전 개입 못해"
(사진=이스타항공)
(사진=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은 이달 말 예정된 제주항공의 인수기간 종료 시점을 앞두고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항공업계 안팎에선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을 상대로 인수 작업을 재촉하는 일종의 압박 카드가 아니냐는 말이 새나온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최근 주주들에게 오는 26일 임시 주총을 소집한다고 알렸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임시 주총에서 발행 주식 총수를 1억주에서 1억5000만주로 늘리는 정관 일부 변경안과 함께 신규 이사 3명 선임, 신규 감사 1명 선임 안건 등을 상정할 계획이다.

문제는 신규 이사·감사 선임에서 불거지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신규 이사와 감사 후보자를 계약상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이 지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에 수차례 후보자 명단을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딜 클로징(인수 계약 완료)이 이뤄지기 전에는 제주항공이 가진 권한이 없어 신규 이사·감사를 추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제주항공은 인수 계약 완료 전까지 이스타항공의 경영과 관련해 아무런 개입을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당초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임시 주총을 열고, 신임 이사와 감사를 선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이후 250억원에 달하는 체불 임금 해소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인수 작업 논의가 중단돼 주총을 열 수 없었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26일 예정대로 임시 주총을 열고, 제주항공이 추천한 인물을 이사에 선임하면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 마무리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이스타항공의 임시 주총은 딜 클로징을 위한 사전 작업인 셈이다.

이스타항공의 임시 주총에 대해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에 인수 작업을 서둘러 마무리할 것을 압박하는 전략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선행 조건도 있고, 여러 가지 단계를 거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사·감사 후보 지명은) 순서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