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감동’ 잊지않겠다”
“‘여수의 감동’ 잊지않겠다”
  • 여수/이강영기자
  • 승인 2009.05.1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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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축제 러시아 선원들“한국 사람 친절에 감사”
“한국 사람이 친절하게 대해줘 감사합니다.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할 것입니다”이달 초 열린 여수국제범선축제에 참가한 러시아 초대형 범선인 팔라다호(2천987t, 길이 108.6m) 선원들은 여수에서 '소중한 추억'을 가슴에 담고 모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팔라다호는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열린 여수국제범선축제 참가 과정에서 돛이 부러지는 큰 어려움이 있었으나 여수시민의 정성에 힘입어 돛을 수리하고 선원들이 이역만리 이국땅에서 큰 불편 대신 소중한 경험을 갖게됐다.

팔라다호는 지난달 28일 일본 나가사키(항을 출항, 대한해협에서 러시아 범선 나제즈다호(2천297t, 109.4m), 한국범선 코리아나호(135t, 41m)와 범선 레이스를 펼치다 태풍을 능가하는 순간최대 풍속이 초속 19m에 달하는 강풍을 만나 높이 53m의 철제 돛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어업대학 소속 실습선인 팔라다호 선장 니콜라이 조르젠코 씨는 대학 총장에게 사고 소식을 전했고, 총장은 “돛이 부러진 상태에서 축제에 참가하는 것은 결례이기 때문에 대한해협에서 가까운 부산항에 입항에 돛을 수리하라”고 지시해 팔라다호의 범선축제 참가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오현섭 여수시장은 한인 3세인 극동어업대 게오르크 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팔라다호가 범선축제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면 여수시민은 무척 안타깝게 생각할 것”이라며 범선 축제 참가를 간곡히 요청했고, 킴 총장은 팔라다호 선장에게 범선축제 참가를 허락했다.

오 시장은 또한 우리나라 범선인 코리아나호가 지난달 말 여수항을 출발해 나가사키 항으로 항해하다가 돛이 찢어지자, 나가사키 항에서 정박하고 있던 팔라다호 돛 관리자인 세일 마스터 알렉산더씨가 코리아나호의 돛을 수리해준 사실을 총장에게 언급하며 “은혜에 보답하겠다”며 선원들에 대한 편의 제공도 약속했다.

정해균 여수부시장은 지난 5일 러시아 범선 나제즈다호에서 열린 환송만찬에서 오현섭 시장을 대신해 알렉산더씨에게 감사패를 전달, 참가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팔라도호는 돛이 망가진 채 6일까지 범선축제에 참가했고, 여수국가산단 입주 업체와 중소기업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선원 190명에게 식사를 챙겨주는 등 작지만 소중한 민간 외교를 펼쳤다.

지난 9일에는 수일 동안 배에서 잠을 자면서 제대로 목욕도 못한 선원들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디오션리조트 측이 이들 선원에게 온천목욕탕과 수영장을 무료 개방해주기도 했다.

또한 GS칼텍스와 LG화학, 남해화학은 이들이 모국으로 떠나는 13일까지 공장을 견학할 수 있도록 했고, 한국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선물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