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까지 '장애인 지원 ATM' 100% 설치
2023년까지 '장애인 지원 ATM' 100% 설치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6.1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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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지체장애 모두 지원…편의성 제고
기존기기 설치·운용도 장애인 친화적 개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신아일보 DB)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신아일보 DB)

오는 2023년까지 모든 자동입출금기기(ATM)가 시각·지체장애를 모두 지원하는 '범용 ATM'으로 바뀐다. 기존 장애인용 ATM의 설치 및 운용도 장애인 친화적으로 개선되고, 이들 기기에 대한 안내와 홍보도 강화된다. 

금융감독원은 18일 장애유형과 무관하게 ATM을 이용할 수 있는 '범용 장애인 ATM'의 설치비중을 확대하고, 배치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범용 장애인 ATM이란, 시각장애 지원 기능과 지체장애 지원 기능을 모두 갖춘 기기를 말한다. 

지난 2010년부터 장애인들의 ATM 이용 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애 지원기능을 갖춘 ATM이 도입 및 운영되고 있지만, 시각·지체장애 지원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는 범용 장애인 ATM은 충분하지 않아 장애인들의 기기 이용에 불편이 있어다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우체국을 제외한 전국 ATM은 총 11만5563대로 그 중 장애인용 ATM은 10만1146대(87.5%)다.

이 중 시각·지체 장애를 지원하는 기능을 모두 갖춘 범용 장애인 ATM은 5만4992대로, 전체 ATM 중 47.6%에 불과하다. 장애지원 기능이 없는 ATM도 아직 1만4417대(12.5%)에 달한다. 특히, 개별 ATM은 장애인 지원 기능이 없어 기기 이용에 많은 불편이 있었다.

이에 금감원은 오는 2023년 말까지 은행·저축은행·상호금융 등 전 금융권의 범용 장애인 ATM 설치 비중을 사실상 100%로 확대한다. 또, 향후 ATM 제조업체가 기기를 제조할 때도 기본적으로 '범용 장애인 ATM 모델'을 생산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여기에 부가통신업자(VAN사)가 설치·운영하는 ATM에 대해서도 금감원은 공간 여력 등을 감안해 장애 지원 기능이 충실히 확보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장애인이 금융회사의 ATM 코너를 찾아 갔을 때, 범용 장애인 ATM이 적어도 1대 이상 되도록 적절히 분산 배치한다는 게 금감원 계획이다.

장애인용 ATM으로 제작·설치됐던 기기도 여전히 사용에 불편함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금감원은 이들 기기의 설치 및 운용을 더욱 장애인 친화적으로 개선키로 했다.

이들 기기의 음성안내 관련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ATM 이용 관련 설명 스킵을 허용하고 음성 볼륨 조절기능을 마련해 음성 품질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 ATM 뿐만 아니라, 부스 인근 시설과 환경도 장애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휠체어 장애인들의 선호가 비교적 높은 측면접근형 ATM 공급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금감원은 장애인들이 ATM을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ATM 설치 위치 등에 대한 안내·홍보도 강화한다. 장애인총연합회 및 관련 업권과의 협업을 통해 지도 상에 장애인용 ATM 위치를 알려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이후 장애인 단체 등을 현장 방문하고, 의견을 수렴해 관계기관과 함께 ATM 기능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