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한반도본부장 방미… 대북 대응 논의 전망
이도훈 한반도본부장 방미… 대북 대응 논의 전망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6.1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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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방미. (사진=연합뉴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방미. (사진=연합뉴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했다. 최근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경색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전격 방미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17일(현지시간) 낮 워싱턴DC 인근 델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출국 시 대기한 취재진의 미국 방문 목적 등을 묻는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며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은 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본부장의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워싱턴에서 며칠간 머물며 백악관과 국무부 인사 등을 접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방미는 북한이 한국의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문제 삼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이에 대해 한국이 대북 강공책을 강화한 데 따라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일정에서 이 본부장은 미국 인사들과 만나 북한의 대남 압박 의도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대응책을 조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북미 비핵화 논의 재개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추가 대응을 모색하는 작업도 진행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번 논의에서 남북경협과 관련한 의견이 오갈지도 주목된다. 남북경협은 통일에 대비해 남한과 북한이 경제적으로 협력하는 일을 의미한다. 한국은 올해 남북 협력사업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했지만 비핵화 협상을 우선시하는 미국 입장에 따라 큰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미국은 남북협력은 비핵화 진전과 같이 진행돼야 한다는 의사를 밝혀왔지만 전날 남북관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전폭 지지한다며 기존 입장에서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현재 남북관계가 악화한 만큼 남북의 경제 협력은 먼 얘기일 수 있으나 한미간 진전이 없었던 남북경협에 대한 말이 나온다면 그 자체에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고 귀추를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