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정부 수소경제 정책에 '액화수소 투자' 화답
조현준 효성 회장, 정부 수소경제 정책에 '액화수소 투자' 화답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6.17 1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서 세계 최대규모 공장 지어…2022년까지 총 3000억원 투자
수소차 핵심부품 수소탱크 제작 위한 탄소섬유 공장 증설 투자도
"이번 투자,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 활성화 큰 역할 하게 될 것"
지난 4월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연산 1만3000톤(t)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완공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과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오른쪽). (사진=효성)
지난 4월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연산 1만3000톤(t)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완공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과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오른쪽). (사진=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은 세계 최대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건립하는 계획을 발표하며,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 추진에 화답했다.

효성은 지난 4월 말 글로벌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오는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효성화학 울산 용연공장 내 약 3만제곱미터(m)² 부지에 연산 1만3000톤(t)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완공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는 연간 수소 승용차 10만대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며,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규모다.

이곳에서 생산한 액화수소는 차량용을 비롯해 드론, 선박, 지게차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일 예정이다.

액화수소는 기체상태의 수소보다 운송과 보관이 쉽고, 안전성이 높다. 또, 승용차 1대를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기체수소의 4분의 1 수준인 단 3분이다. 효성은 이번 공장 완공을 통해 충전소 운영 효율 개선과 수소차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과 린데그룹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수소원료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전국 50곳에 수소충전소를 신설하고, 기존 70곳의 설비도 확충하기로 했다.

효성은 수소차의 핵심부품인 수소탱크제작을 위한 탄소섬유에도 투자하고 있다.

효성은 오는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전주 탄소섬유 공장을 연산 2만4000t(10개 라인)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2월에는 1차 증설을 마치고, 연산 4000t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 가동에 들어갔다. 최종 증설이 끝나면 효성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0%를 차지해 글로벌 톱(Top) 3로 올라선다.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도 효성의 탄소섬유 공장을 둘러본 뒤 “효성의 담대한 도전과 과감한 실행을 위해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효성이 탄소섬유에 이어 액화수소까지 정부가 주도하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효성이 확고한 동참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다. 정부는 지난해 오는 2040년까지 수소차 620만대, 수소충전소 1200개소 보급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조현준 회장은 “수소는 기존 탄소 중심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이번 투자가 향후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효성중공업이 지난 2018년 건립한 울산 북구에 있는 경동수소충전소. (사진=효성)
효성중공업이 지난 2018년 건립한 울산 북구에 있는 경동수소충전소. (사진=효성)

[신아일보] 이성은 기자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