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말보단 실력… 통합당, 특위 운영으로 정책 선점
[이슈분석] 말보단 실력… 통합당, 특위 운영으로 정책 선점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6.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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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위 보이콧' 통합당, 당내 특위는 적극 운영
김종인 필두로 전문가 포진… 재건·쇄신 안간힘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혁신특위 1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혁신특위 1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원내 갈등으로 상임위원회 활동이 어려워지자 당내 특별위원회를 적극 가동하면서 선제적 법안 마련과 대안 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통합당은 17일 오전 경제혁신특위를, 오후에는 외교안보특위를 가동하면서 대내외 현안에 대한 해법 모색에 나섰다. 경제혁신특위에선 4차산업혁명 관련 한국 경제·사회 구조 변화에 대한 예측·논의에 나섰고, 외교안보특위에선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한 남북관계 평가를 시작으로 대북정책 기조 전환을 여권에 요구했다.

통합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당을 전환한 후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운영했다. '경제통' 김 위원장은 정책 마련에, 5선 원로 주 원내대표는 원내 협상에 열을 올리면서 당 재건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투 트랙(이중체제)' 당 운영으로 원내 돌파구가 없어도 당내 활동은 멈추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21대 국회 원 구성 일부 강행으로 상임위원회 활동은 보이콧(거부) 중이지만, 지난 11일 경제혁신특위와 21대총선백서제작특위를 시작으로 15일 정강정책개정특위와 외교안보특위 등을 구성하면서 혁신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경제혁신특위의 경우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출신 윤희숙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12명의 위원을 두고 있다. 김종대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을 제외하면 모두 경제학 박사 출신이다. 

정강정책개정특위는 1981년생인 김병민 비대위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위원 15명 중 11명이 1970∼1980년대생으로, 쇄신에 나서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외교안보특위의 경우 4선 박진 의원을 중심으로 육군과 국가안보실(NSC), 합동참모본부, 대북 전문가 출신 인사 등을 대거 포진시켰다.

특히 김 비대위원장은 '기본소득제' 등 경제 모형을 부각하면서 차기 대통령 선거 정국 주도권을 가져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실시한 경제혁신특위 첫 회의에서 "(국민이) 일반적으로 인식하기에 '저 당은 항상 기득권 계층 옹호하는 정당이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는데, 사실 우리 당이 기득권을 옹호하기보단 우리가 어떤 계층을 상대로 당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냐 하는 게 명확하게 국민에게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당은 기본적으로 자유민주주의 지향을 최고의 목표로 설정한 정당이기 때문에 국민 간에 있어서 첫째로 '위화감을 어떻게 해소시킬 것이냐' 하는 측면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 당이 가장 기본으로 생각하는 건 사회적 약자를 지금의 현상보다 나은 위치로 (어떻게) 옮겨 놓을 것이냐가 가장 지상의 목표"라고 밝혔다.

또 외교안보특위에선 "문재인 정부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과연 남북관계를 평화라는 이름으로 실현할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아무리 혼자 평화를 외쳐도 상대방이 호응하지 않으면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 무게감 있는 질책을 날리기도 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