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 놓칠라'…빙과 '톱2' 롯데·빙그레, 뜨거운 여름 경쟁
'대목 놓칠라'…빙과 '톱2' 롯데·빙그레, 뜨거운 여름 경쟁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6.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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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대체재 다양화로 침체 분위기…'더위' 따라 매출 등락 커
이른 무더위에 신제품 늘리고 스타 마케팅 통해 '활기' 불어넣어
롯데제과 월드콘의 ‘페이커’와 빙그레 슈퍼콘 ‘유재석’, 붕어싸만코 ‘펭수’ 등 스타 마케팅의 예. (제공=각 사)
롯데제과 월드콘의 ‘페이커’와 빙그레 슈퍼콘 ‘유재석’, 붕어싸만코 ‘펭수’ 등 스타 마케팅의 예. (제공=각 사)

빙과업체들은 올해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성수기 대목을 잡기 위해 아이스크림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빙과업계 ‘톱(Top)2’인 롯데와 빙그레도 신제품을 출시하고, 스타 마케팅에 집중하는 등 활기를 불어넣으려고 안간힘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빙과업체들은 여름 성수기를 잡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한 해 빙과사업 매출의 40%가량은 3분기인 7~9월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들어 아이스크림 성수기 매출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저출산 현상의 심화와 함께 아이스커피 등 대체재가 다양해졌고, 더위에 따라 매출도 크게 좌우된 상황이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빙과류 3분기 매출액(소매점 기준)에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은 평균 7400억원대를 유지했으나, 2017년 5799억원, 2018년 6189억원, 지난해 4821억원으로 감소했다. 2018년은 올해처럼 이른 무더위로 전년보다 매출이 늘어난 경우다.

이런 가운데, 롯데제과와 빙그레, 롯데푸드 등 대형 빙과업체들은 침체된 아이스크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특히 이른 무더위로 지난해보다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을 감안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최근 뉴트로(새것과 복고의 조화) 콘셉트로 리뉴얼한 ‘엄마의 실수’ 망고맛과 스테디셀러 ‘설레임’의 새 버전인 레몬에이드 맛을 출시했다. 떠먹는 아이스크림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을 고려해 신제품 ‘라이트 엔젤’ 파인트 제품도 함께 선보였다. 라이트 엔젤의 경우 열량이 280킬로칼로리(㎉)로 밥 한공기보다 적어, 다이어트족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 외에 아이스크림 시장 1위 브랜드인 ‘월드콘’의 새 모델로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발탁해 e-스포츠와 연계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나뚜루 브랜드로 비건(Vegan, 채식) 인증 아이스크림을 내놓는 등의 차별화로 소비층을 다양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푸드의 대표 브랜드 구구콘 3종. (제공=롯데푸드)
롯데푸드의 대표 브랜드 구구콘 3종. (제공=롯데푸드)
빙그레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소비층을 공략하고자 최근 전면 리뉴얼한 ‘끌레도르’ (제공=빙그레)
빙그레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소비층을 공략하고자 최근 전면 리뉴얼한 ‘끌레도르’ (제공=빙그레)

롯데푸드는 대표 브랜드 ‘구구콘’을 앞세워 콘 아이스크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구콘은 1990년에 출시돼 올해로 30년의 역사를 가진 스테디셀러다. 롯데푸드는 지난 4월 ‘구구콘 피넛버터’에 이어 이달 ‘구구콘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를 출시하며, 이른바 구구콘 3총사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말 4위 사업자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며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빙그레는 바(bar) 아이스크림의 최강자 메로나를 필두로 붕어싸만코와 비비빅, 투게더, 슈퍼콘, 끌레도르 등 다양한 제품을 내세워 여름 마케팅에 돌입했다. 

특히 빙그레는 스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올 초 유튜브 스타 ‘펭수’를 붕어싸만코 모델로 발탁해 올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소비층을 다양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슈퍼콘 모델은 개그맨 유재석과 ‘미스터 트롯’ 가수 영탁을 잇달아 섭외하며, 롯데 월드콘과 해태 부라보콘 양강 체제인 콘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인지도가 크게 상승한 상황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스타 마케팅에 힘입어 붕어싸만코 매출은 전년 대비 50%, 슈퍼콘은 20% 이상 신장했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이 외에 웰빙 트렌드에 맞춰 비비빅 단호박과 흑임자 버전을 새로 출시했다. 끌레도르는 최근 모든 제품에 국산 원유 사용과 원재료의 질을 더욱 높이는 등 전면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프리미엄 제품을 원하는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