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불통 5G' 통신품질 조사 착수
정부, '불통 5G' 통신품질 조사 착수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6.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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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6대 광역시 100여곳 표본조사…내달 결과발표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정부는 소비자 불만이 속출한 5세대(G) 이동통신 관련 서비스 품질 조사에 본격 돌입했다. 작년 4월 5G 서비스 상용화 후 1년여 만이다. 이번 조사에서 통신사별 5G 품질이 확인될지도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초 서울과 전국 6대 광역시에서 5G 서비스 품질 평가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대상은 옥외·실내를 비롯해 유동인구 밀집지역 등 100여곳이다. 과기정통부는 5G서비스 제공지역과 통신품질, 5G에서 LTE(롱텀에볼루션) 전환율 등을 살펴보고, 내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통신서비스 품질평가는 이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해 사업자들의 통신품질 개선을 유도하고, 이용자 편익 증진을 위해 2017년부터 매년 시행 중인 평가다. 5G 관련 평가는 올해가 처음으로, 이용지역이 많은 지역을 측정해 실제 체감하는 품질을 평가하는데 중점을 뒀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조사를 시작으로 하반기 주요 85개시에서 5G 품질을 평가하고, 2023년부터는 전국으로 평가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과기정통부의 조사로 그간 발생한 5G 품질 논란이 사그라들지 주목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지난해 5G 상용화 이후 지속적으로 통화품질 저하와 인터넷 끊김 현상을 호소하고 있다. 다수 소비자들은 5G 속도가 이통사들이 홍보한 내용에 미치지 못한다며 반발 중이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최근 1년간 5G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상담은 2055건이 접수됐다. 그 중 약 3분의 1은 품질 불량에 따른 계약 해지를 원했다.

또,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은 한국의 5G 접속 속도가 평균 224Mbps(초당 메가비트)로 미국 버라이즌(506Mbps)의 절반에 못 미쳤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특히, 국내 이통사3사는 저마다 5G 속도가 더 빠르다며 경쟁을 벌였던 만큼, 정부가 이번 평가에서 이통사별로 성적표를 공개할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간담회 등을 통해 자체 측정한 결과 자사 5G 속도가 서울에서 1위라고 발표했다. 이에 KT와 SK텔레콤은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LG유플러스가 소비자를 현혹한다’고 비난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