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1분기 기업 '수익·성장·안정성' 모두 악화
코로나19 여파…1분기 기업 '수익·성장·안정성' 모두 악화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6.1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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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부진으로 비제조업 중심 매출 하락세 뚜렷
주요 수익성지표. (자료=한은)
주요 수익성 지표. (자료=한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이 전 분기보다 모두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가 위축되면서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등 비제조업 부문을 중심으로 매출이 하락했다.

16일 한국은행은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이하 외감기업)들에 대한 올해 1분기 경영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1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9%로 전 분기 -0.5%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부진의 결과로 비제조업 부문에서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등을 중심으로 매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조업 부문의 경우 전 분기 대비 반도체 수출액이 늘면서 매출 하락폭이 축소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1.0%→-1.9%)과 중소기업(1.9%→-1.8%) 모두 매출액 증가율이 하락했다. 

1분기 총자산증가율은 1.5%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 대비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고, 비제조업(4.5%→0.6%)은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3.3%→1.2%)이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2.5%→3.1%)은 상승했다. 

1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매출액영업이익률)은 4.1%로 작년 같은 기간 5.3% 대비 1.2%p 하락했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석유화학과 기계‧전기전자업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한 반면, 비제조업 부문에서는 천연가스(LNG) 등 연료비가 하락하면서 전기가스업 등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영업이익률(5.1%→3.5%)은 하락했으나 중소기업(6.0%→7.0%)은 상승했다. 

1분기 외감기업의 부채비율은 88.0%를 기록해, 전분기(84.3%)보다 3.7%p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65.0%→68.9%)과 비제조업(117.5%→120.8%)의 부채비율이 모두 상승했고,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23.7%→24.1%) 부채비율이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31.3%→30.8%) 부채비율은 하락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