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4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4%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규 연체 발생액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연체 채권 정리 규모가 줄면서 연체율이 전월 말 대비 0.01%p 소폭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율이 0.40%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전월 말 연체율 0.39% 대비 0.01%p 오른 것으로, 작년 동월 말 0.49%보다는 0.08%p 내렸다.
신규 연체 발생액은 1조4000억원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연체 채권 정리 규모는 1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은행감독국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차주(借主)들이 은행 이자를 못 낼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들이 관심을 가지고 관리를 하고 있어 연체율이 양호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대기업을 제외하고,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가계 모두에서 전월 말 대비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0.50%로 전월 말 0.49% 대비 0.01%p 오른 가운데,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4%p 하락한 0.22%로 조사됐다. 반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04%p 오른 0.57%로 집계됐고, 중소법인 연체율은 0.05%p 상승한 0.74%로 나타났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36%로 전월 말 대비 0.03%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 0.27% 대비 0.02%p 오른 0.29%로 조사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전월 말과 비슷한 0.20%로 집계됐고,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 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05%p 오른 0.48%로 나타났다.
한편, 4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2년 연속 하락했다. 2018년 4월 0.59%에서 작년 4월 0.49%로 내렸고, 올해 다시 0.40%로 더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