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군사행동' 예고에 NSC 상임위서 의도 분석
문대통령 6·15 공동선언 20주년 메시지 여부 주목
북한이 연일 대남 강경 발언을 이어가면서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해빙기를 맞았던 남북 관계가 2년 만에 중대 기로를 맞은 모습이다.
우선 청와대는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군사행동까지 예고하자 14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북한의 잇단 대남 비난 공세 수위에도 신중한 대응 기조를 유지해왔지만, 군사 위협까지 거론하자 엄중하게 인식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NSC 회의에서는 북한의 담화 의도를 분석하는 데 중점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자칫 북한의 군사행동이 현실화할 경우 남북 군사합의 하기로 한반도 긴장은 급격하게 상승하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내내 추진해왔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빛이 바래게된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6·15 남북정상회담 20주년인 15일 문 대통령이 관련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내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먼 나라 분쟁'이라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여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뉴욕주 웨스트포인트 소재 육군사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우리는 끝없는 전쟁의 시대를 끝내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들어보지 못한 먼 나라의 오래된 분쟁을 해결하는 것은 미군의 책무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의 경찰이 아니다"며 "미군의 임무가 외국을 재건하는 게 아니라 외국의 적으로부터 우리나라를 보호하는 것이라는 보편적인 원칙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리터드 그리넬 전 독일 주재 미국 대사가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국면에서 방위비 협상카드 등의 목적으로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꺼내 들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과 맞물려 주목된다.
다만 미 국무부는 최근의 북한 행보에 실망했다고 거듭 밝히면서 도발을 피하고 협상으로 복귀하라고 공식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