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 총격에 흑인 사망… 애틀랜타 시위 확산
백인 경찰 총격에 흑인 사망… 애틀랜타 시위 확산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6.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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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에 걸린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14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에 걸린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백인 경찰의 무릎에 짓눌려 질식사한 흑인 남성의 사망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백인 경찰 총격에 비무장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져 또 한 번 미 전역이 술렁이고 있다.

14일 연합뉴스는 13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방송이 흑인 전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흑인 청년 레이샤드 브룩스(27)가 경찰의 체포에 저항하며 몸싸움을 벌이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전날 밤 패스트푸드 식당인 웬디스 매장 앞에서 벌어졌다. 웬디스 드라이브 스루 통로를 한 차량이 막고 있다는 접수를 받은 애틀랜타 경찰은 즉시 현장을 출동했고, 경찰은 통로를 가로막고 있는 차량 안에 브룩스가 잠들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브룩스를 깨워 음주테스트를 했고 그가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자 체포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브룩스는 저항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고 이에 한 경관이 그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브룩스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이 사건은 당시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찍은 영상으로 알려지게 됐고 흑인 사망에 분노한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조지아부 등 시위대는 브룩스가 총격을 당한 웬디스 매장 앞에서 시위하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차 안에서 잠들어 아무 짓도 하지 않은 브룩스가 왜 경찰의 총에 맞아야만 했는가”라며 애틀랜타 경찰국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애틀랜타 경찰은 “테이저건(전기충격기)으로 브룩스를 제압하려 했으나 그가 테이저건을 뺏어 저항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달 25일에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수표 위조 혐의를 받는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백인 경찰이 체포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목을 9분여간 눌러 숨지게 했다. 이에 미네소타주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백인의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이번에는 백인 경찰 총격에 20대 흑인 청년이 사망하면서 또 시위가 확산하고 있는 양상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