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29세 이하 실업급여 신청 38% 증가
‘코로나19 여파’ 29세 이하 실업급여 신청 38% 증가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6.1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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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급여 설명회장에 모인 구직자들. (사진=연합뉴스)
실업급여 설명회장에 모인 구직자들. (사진=연합뉴스)

고용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으면서 점점 위축되고 있다. 코로나19로 기업이 신규 채용을 줄이거나 연기한 데 따라 갈 곳 없이 방황하고 있는 취업(준비)자들이 많아진 모습이다. 

1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세 이하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2만5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7.9% 크게 증가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29세 이하가 37.9%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50대가 34.9%로 뒤를 이었고 60세 이상(31.4%), 40대(28.8%), 30대(23.4%) 순이었다. 

구직급여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가 실직했을 때 근로자의 안정적 생활과 구직활동을 돕기 위해 일정 기간 정부가 지급하는 급여다. 흔히 알고 있는 실업급여와 궤를 같이 한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중 29세 이하와 30대를 합하면 4만2000명으로 전체의 38.0%(11만600명)를 차지했다. 구직급여 신청자 10명 중 4명이 30대 이하 청년이라는 말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기업이 불안한 고용 상태를 보인 데 따라 특히 30대 이하 청년층이 회사를 떠나거나 회사 문을 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2만22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도·소매업(1만4400명), 건설업(1만3500명), 여행업을 포함한 사업서비스업(1만1900명), 보건·복지업(1만명) 등이었다. 작년 동원 대비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의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숙박·음식업(61.4%)이었다. 

한편 지난달 공공 취업 지원 포털사이트인 ‘워크넷’에 등록된 기업의 신규 구인 인원은 14만4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동원보다 22.8% 줄어든 것이다. 반면 신규 구직 건수는 34만4000건으로 6.2% 늘었다. 구직자는 작년보다 6.2% 늘었는데 일자리는 22.8%가량 줄어든 결과로 코로나19에 따른 현 고용시장이 얼마나 위축됐는지 유추할 수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