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수소산업 대중화 '성큼'…생태계 확장
산업계, 수소산업 대중화 '성큼'…생태계 확장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6.14 1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 '넥쏘' 판매량 누적 7000대 이상
수소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 구축도 확충
한화·효성 등 그룹사마다 사업 선점 추진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내 ‘상용차 수소충전소’에서 차량에 충전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내 ‘상용차 수소충전소’에서 차량에 충전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국내 산업계는 수소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상용차, 수소충전소 등 다양한 투자·생산·수요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들마다 서로 협력해 수소충전소를 개소하는 등 수소경제 대중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있다.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에너지 등 각 기업들은 수소산업의 대중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가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8년 3월 출시한 수소전기차 ‘넥쏘’ 판매량이 지난 5월 기준 7000대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넥쏘 출시 당시 목표로 내세운 오는 2022년까지 누적 1만대 판매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넥쏘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727대에 그쳤지만, 지난해 4194대를 판매했다. 이후 올해 들어 5월까지 누적 2295대를 판매해 지난 2018년 출시 이후 올해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7216대를 기록했다.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GS칼텍스와 협업해 지난달 28일부터 ‘H강동 수소충전소’ 운영에 들어갔다.

H강동 수소충전소는 지난 2018년부터 부산, 국회, 인천 등 전국 도심지에 이어 여수, 안성, 함안, 하남 등 고속도로 휴게소에 구축하는 8번째 수소충전소이자 지난해 9월 운영을 시작한 ‘H국회 수소충전소’ 이후 서울에 위치한 두 번째 상업용 수소충전소다.

더불어, 현대차는 지난 3일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전주공장 부지 안에 국내 첫 상용차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지난달 14일 산업통상자원부, 택시사업자 등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달부터 서울에서 수소택시 10대를 시범운행하는 등 수소차 대중화에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또, 현대건설기계는 현대차와 함께 수소연료를 기반으로 한 굴삭기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하면서 수소산업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자동차기업 이외에도 국내 기업들은 수소시장의 본격적인 진출을 알리고 있다.

현대로템은 수소충전 설비공급 사업에 진출한다. 이를 위해 현대로템은 지난해 사내에 수소에너지개발팀을 신설해 수소인프라구축 관련 기술 도입과 기술 개발을 추진해왔다.

이후 현대로템은 최근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인 ‘수소리포머’ 총 3대의 수주계약을 체결하는 등 신규사업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화그룹은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의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수소 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으며, 한화종합화학은 니콜라의 수소충천소 운영권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한화큐셀은 수소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할 수 있고,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수소충전소용 탱크나 트럭용 수소탱크를 공급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탄소섬유 투자계획을 발표한 효성은 지난 4월 글로벌 화학기업 린데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오는 2022년까지 3000억원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운송, 충전시설 설치·운영을 포함하는 밸류체인(Value Chain, 가치사슬)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수소에너지 관련 사업은 높은 경제성을 갖춘 미래 성장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수소차 판매 확대, 관련 인프라 구축 등 수소산업 대중화와 함께 지금도 투자가 계속 이뤄지고 있어 수소사업을 선점하려는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