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구성' 공방… "기다릴 수 없다" vs "통법부 만들겠다는 선언"
여야 '원구성' 공방… "기다릴 수 없다" vs "통법부 만들겠다는 선언"
  • 김가애·허인 기자
  • 승인 2020.06.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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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양보 요구하며 치킨게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여야는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15일까지 원 구성 합의를 촉구했지만 양측 모두 상대의 양보만 요구하며 치킨게임에 들어간 모양새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우리 당은 15일 전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위기 대응과 민생경제 안정을 위한 국회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모든 상임위를 가져가보라고 제1야당의 책임을 방기하며 오히려 '의회 독재'를 주장하는 신박한 논리에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에 함께할 것인지, 끝까지 발목만 잡는 무책임한 야당으로 역사에 남을 것인지 스스로 선택하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7개 상임위를 양보하는 안을 통합당에 제시했고, 예결위를 포함해 국토위, 교육위, 정무위 등 주요 상임위를 통 크게 내줬지만 통합당이 합의를 뒤엎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이 준 마지막 사흘 간 통합당이 변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더는 안 되는 일에 매달리지 않고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야당이던 18대 국회에서는 무려 8월 26일에 상임위원장 선출이 완료됐다"며 "당시 여당이던 우리 당이 대화와 타협, 소수의견 존중이라는 의회주의의 원칙을 준수하고자 마지막까지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176석의 민주당은 어떤 법안이나 예산도 통과시킬 수 있다. 전통적으로 제1야당이 맡아왔던 법사위까지 장악하겠다는 것은 통법부를 만들겠다는 선언"이라면서 "의회 독재의 새 역사를 쓰려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도 "여당이 법사위를 장악해야만 하는 진짜 이유가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 울산시장 선거개입 공작 등 권력형 비리를 엄호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분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당은 문재인 정권 사수와 연명을 위해 더 이상 국민과 국가의 위기를 인질로 삼지 말라"고 꼬집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