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협상결렬, 만난 일 없다"… 민주당 '단독 원구성' 가능성
주호영 "협상결렬, 만난 일 없다"… 민주당 '단독 원구성' 가능성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6.12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호영, 본회의 15일 연기에 "부담되니 미룬 것… 협상 없다"
김영진, 주요 상임위 표결 여부 묻자 "그 이상도 할 수 있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21대 국회 원 구성' 본회의를 15일로 미룬 것에 대해 "처리하려고 하니 부담돼 미룬 것으로 생각한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기 때문에 그 사이 접촉하거나 만날 일은 없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취재진과 만나 "법제사법위원회를 뺏기고는 도저히 야당으로서 존재 의미도 없고, 국회 자체도 국회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더이상 협상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박 의장이 이날 본회의에서 '의장으로서 마지막 합의를 촉구하기 위해 3일간의 협상 시간을 주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3일간 말미를 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주 원내대표는 "심지어는 그렇게 더불어민주당이 의석 수를 자랑하면, 18개 상임위원회를 다 가져가서 해보라고 할 정도니까 더이상 협상은 없다"며 "일부에서 법사위를 우리가 양보하는 것을 조건으로 협상한 것처럼 보도가 돼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사위를 줄 수 없다면 '민주당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 얘기해보라는 정도지 가합의라든지 이런 것은 전혀 없다"며 "통합당 상황이나 의원들 분위기가 법사위를 지키지 못한 상태의 합의 자체를 애초에 위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사위를 민주당이 가져가는 것을 양해하고 협상할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상임위 비율을) 11 대 7로 유지한다면 그 7은 무엇을 주려고 생각하느냐는 것만 우리가 제안받은 것이라고 보는 게 맞다"라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는 행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권력 견제가 기본인데,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여당 의원은 의원의 본분을 망각하고 대통령과 청와대를 옹호하는 게 주업인 것처럼 하는 의원이 많다"며 "그래서 다수결로 표결하자고 하면 지금 이 국회 상황에서 야당은 존재할 필요가 없고, 국회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을 무시하고 그런 (견제) 기능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법사위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여당이 가져간다면 야당은 '들러리(도우미)' 서는 것밖에 안 되고, 모양새만 갖추는 것밖에 안 된다"며 "우리는 할 얘기가 없다. (민주당이) 상임위를 다 가져가고 책임 정치를 하겠다는데 해보라는 입장"이라고 부각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는 본회의도 불참하겠단 의사를 밝히며 "(상임위 의석을) 배분하면 강제 배분하는 대로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통합당 행보에 유감을 표명하며 단독 원 구성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총괄수석부대표는 이날 본회의 후 원 구성과 관련해 "(통합당이) 가진 집안에서 양보하라고 해서 정말 다 줬다"며 상임위원장 정수와 관련해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1 대 7로 국민의 뜻을 반영해달라고 해서 해드렸다"고 반박했다.

또 "예산과 법안 중에 예산은 야당이, 법안은 여당이 하고 통합당에서 원하는 핵심 상임위 노른자위를 다 양보했다"며 "민주당 내에서 사실 말은 안 하지만 엄청나게 불만이 많다. (상임위원장직에 오를) 3선이 50명이지 않느냐"고 부각했다.

이어 "협의 내용은 통합당 의견을 대폭 수용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코로나19 위기와 '일하는 국회'를 열자는 큰 대의 앞에 지금 끓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야 합의가 수포로 돌아갈 경우 법사위와 예결위,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을 표결로 선출할 가능성에 대해선 "그것 이상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