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與 본회의 강행에 "대통령 레임덕 왔나"
김성원, 與 본회의 강행에 "대통령 레임덕 왔나"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6.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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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원 구성 본회의 불참… 김성원 "與 수적 우위 내세워 야당 무시"
미래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2일 박병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 원 구성을 마무리하기 위해 본회의를 강행한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께선 연일 '여야 협치'를 말씀하시고 계시는데, 거대 여당 민주당에선 수적 우위를 내세워 야당을 무시한 채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김 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본회의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오늘 이 자리에서 여야 합의 없는 첫 본회의 이후 여전히 여야 합의 없는 본회의에서 발언하는 제 심정은 참으로 참담하고 착잡한 심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대표는 "이런 것을 어떻게 봐야 하는 것인가"라며 "대통령의 말이 통하지 않는, 대통령 레임덕이 왔다고 봐야하는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레임덕은 정치 지도자의 집권 말기에 나타나는 지도력 공백 현상을 말한다.

그러면서 "아니면 대통령께선 협치를 얘기하고, 민주당은 수로 밀어붙이는 행동으로 하는 국민 상대로 한 짜고 치는 고스톱 중인가"라고 질타했다.

김 부대표는 "그 판단은 현명한 국민께서 해주리라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국회에서 국민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 자행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대표는 이어 "야당 의원이 상임위원회에 선임되지 못한 상황에서 일부 상임위원장 선거를 일방적으로 강행한다면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 중 하나인 피선거권을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에게서 박탈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간 합의되지 않은 상임위원장 선거를 안건으로 상정해 의장과 민주당 주도로 처리하려고 하는 것은 역시 국회의원의 고유 권한인 '안건심의권'을 빼앗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이어 여권을 향해 "의회주의자라고 자부해온 박 의장과 입을 열면 '민주화의 적자'임을 내세운 민주당은 어떻게 이런 의회를 진행할 수 있느냐"며 "국민이 모두 아연질색할 뿐"이라고 부각했다.

또 상임위원장 배분과 관련해선 "지난 1987년 민주화 개헌(헌법 개정) 이후 상임위원 선임은 의석 수 따라 여야 교섭단체 간 합의를 통해 인원 조정 후 상임위원장을 배분하던 오랜 전통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15 총선 결과를 언급하며 "민주당을 지지했던 49.9% 국민이나, 통합당 41.5%의 국민 모두를 무시한 행동이 이 국회에서 벌어질 위기에 처했다"며 "국회는 모든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합의를 통해 나아가야 하는 게 국민의 준엄한 뜻"이라고 전했다.

김 부대표는 이어 "의장이나 다수당이 됐다고 41.5%를 지지한 제1야당 의견 무시하고 승자독식으로 국회 독단 운영하면 국론 분열의 장이 됨은 물론 협치의 배는 가라앉게 됨을 강력히 말한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을 향해 "견제되지 않은 권력은 반드시 저주받게 돼 있다"며 "국회를 53년 전으로 되돌릴 것인지 여야 상생·협치를 이어갈 것인지 의원들의 양심과 통큰 결단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