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 맞서 힘 키울 것”…트럼프에 선전포고
북한 “미 맞서 힘 키울 것”…트럼프에 선전포고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6.1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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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선권 외무상 “싱가포르 악수 유지할 필요 있나”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북한이 12일 '6·12 북미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 미국은 앞으로도 북한에 대한 “장기적 위협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미국의 위협에 맞서 군사적인 힘을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북한은 미국 측이 회담 이후 2년이 지났지만 북미관계 개선은 물론 정세만 악화시켰다고 비판하면서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치적을 위한 겉치레에 매몰돼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리선권 외무상은 이날 담화문 ‘우리가 미국에 보내는 대답은 명백하다’를 통해 “북한의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목표는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년 전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북미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북미 관계 개선의 희망을 가졌지만 현재 북미간 보여주는 모습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북미관계가 친분 관계를 유지해도 실제 북미간 개선된 것은 없다면서 “싱가포르 회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성과 과시 발언 등을 언급하며 미 행정부의 행적쌓기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폄하했다.

리 외무상은 “다시는 아무런 대가 없이 미국에게 치적 선전간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미군 유골 송환·억류 미국인 송환’,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중지’ 등을 단행했다고 치켜세우며 이는 세기적 결단이며 전략적 대용단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반면 미국은 말로는 북미관계 개선을 표방하면서도 실제로는 정세 악화에만 광분해왔다”면서 “미국에 의해 한반도는 항구적으로 공조한 평화 보장과는 정반대로 핵전쟁 유령이 항시적으로 배회하는 세계 최대 열점 지역으로 화했다”고 맹비난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이 한반도 주변에 배치한 ‘핵전략폭격’와 ‘항공모함’ 등을 언급하면서 미 행정부의 북미관계 개선은 제도전복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주장하는 안전담보는 철저한 핵선제 타격으로 신뢰 구측은 “대조선고립압살을 의미한다는 것을 가감없이 드러내 보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앞으로도 북한과 북한 인민에 대한 “장기적 위협으로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다만 리 외무상의 담화문은 북한 주민들도 읽는 ‘노동신문’에는 게재되지 않았다. 탈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연일 맹비난하는 김여정과 통일선전부 대변인 담화를 노동신문에 잇따라 게재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남북관계와는 달리 북미관계에 대해서는 교착 상태를 보이는 등 정세 악화 속에서도 반응을 지켜보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 두겠다는 의미로 보여진다는 해석을 내놨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