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경력으로 여수 문화예술계 농락해선 안 된다
거짓 경력으로 여수 문화예술계 농락해선 안 된다
  • 이 강 영 기자
  • 승인 2009.05.1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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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광주비엔날레 총 감독으로 위촉됐다 학력위조 문제로 그 자격이 박탈되었던 신정아씨 파문을 기억하고 있다.

이로 인한 여파로 유명세를 날렸던 유명 연예인을 비롯해 많은 예술인들이 줄줄이 도마에 올랐었다.

이런 파문이 여수지역 문화예술계에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여수시립합창단 객원무대감독으로 위촉되어 활동하고 있는 K모 씨는 최근 공연한 시립합창단 정기공연 프로그램에 자신의 약력을 나주에 소재하고 있는 N대학교 공연예술학부 교수라고 소개하는 내용을 실었다.

그런데 사실을 여부를 확인결과 그 대학에는 공연예술학부는 존재하지도 않았고 당사자 역시 교수로 재직하지 않았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언도 그 대학의 L모 교수로부터 들었다.

정작 문제의 K모 씨는 기자에게 전화를 해 “대학의 학과장이 교수의 명칭을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허락을 받고 사용했으니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항변 했다.

그 전화를 받고 얼마나 실망스럽고 허망한지,어디 대학이 동네 구멍가게인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한 사람의 교수가 탄생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고통과 인내의 세월을 보내야 하는지 말이다.

그런데도 이 대학은 지인이면 확실한 검증도 없이 교수의 직함을 함부로 사용해도 괜찮다는 논리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번기회를 통해 여수시에 바란다.

시는 시 산하의 예술단 중 상임단원 이상 단원에 대해 학력을 비롯한 경력에 대해 철저한 검증이 해야 한다.

진솔한 문화예술을 위해서 꼭 필요한 조치이다.

도덕적으로 해이한 정신상태에서 관객에게 희망을 줄 수 있겠는가 말이다.

진실성 있는 예술행위를 위해 거짓된 경력으로 임용된 단원이 있다면 반듯이 해임 되어야 한다.

또 시립합창단 객원 무대감독으로 K모 씨를 위촉한 사람도 그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할 것이다.

예술적 실력은 꼭 좋은 대학을 졸업해야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하고 긴 세월의 기다림 속에 만들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 한다.

그 한예로 우리나라 사물놀이를 대중화 시킨 국악인 김덕수씨는 어려운 여건 속에 얼마나 많은 시련과 고통을 인내하며 50여년 세월을 우리나라 국악발전에 기여한 결과 지금은 국악계를 이끌어가는 중추적 역할 하고 있다.

그는 최종학력이 서울국악고 졸업이 전부이다.

그러나 그는 오롯이 재능만으로 박사학위 가진 사람들을 제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발탁 됐다.

여수시민은 바란다.

생동감 있고 진실성 있는 문화예술을 보고 싶어 한다.

자신을 과대포장한 이력으로 시민을 농락하는 위선적 문화예술인은 더 이상 여수지역의 무대에서 퇴출되어야한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