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재난지원금에 전통시장 축산물·곡물 가격 올라
국가재난지원금에 전통시장 축산물·곡물 가격 올라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6.1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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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가정보, 최근 한 달 주요 품목 가격변화 조사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국산 축산물과 곡물의 가격이 최근 한 달 새 상승했다.(사진=한국물가정보)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국산 축산물과 곡물의 가격이 최근 한 달 새 상승했다.(사진=한국물가정보)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국산 축산물과 곡물 가격은 국가 긴급재난지원금 등의 영향을 받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전통시장 내 주요 품목 30종을 선정해 최근 한 달간의 가격변화를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1일 밝혔다.

한국물가정보는 코로나19 재확산과 긴급재난지원금이 국산 농산품 소비 증가를 이끌며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축산물과 곡물의 가격의 상승폭은 최근 한 달 동안 컸다.

축산물 가격은 600그램(g) 기준 5월8일 △소고기 등심 A1+ 5만5000원 △소고기 양지(국거리) A1+ 2만8000원 △돼지고기 목살 상 1만4000원 △돼지고기 삼겹살 상 1만5000원 등에서 6월5일 △등심 5만9000원 △양지 3만3000원 △목살 1만5000원 △삼겹살 1만7000원 등으로 올랐다.

곡물 가격은 같은 기간 △일반미 8㎏ 2만1000원 △찹쌀 8㎏ 2만5000원 △서리태 720g 6000원 △적두 800g 7000원 등에서 △일반미 2만3000원 △찹쌀 2만6000원 △서리태 6500원 △적두 7500원 등으로 상승했다.

이동훈 조사연구원은 “긴급재난지원금을 ‘공돈’이라고 인식하면서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에 망설였던 국산품 구매에 비교적 쉽게 지갑을 열어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축산물 중에선 수요가 늘어난 한우와 한돈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고 부연했다.

한국물가정보는 잣과 생강도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한국물가정보는 계절적 요인에 더해 중국산을 수입하는 선박 운송에 차질이 생기면서 가격이 오름세라고 밝혔다.

실제 잣은 1되 600g 기준 5월8일 4만4000원에서 6월5일 4만6000원으로, 생강은 1㎏ 기준 5월8일 1만1000원에서 6월5일 1만4000원으로 가격이 각각 올랐다.

한편, 일각에선 곡물류 수요량 급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물가정보가 조사한 전통시장의 상인은 “이미 오를 만큼 오른 곡물 가격이 더 올라가는 것도 걱정”이라면서 “재난지원금 사용 만료기간인 8월이 지나면 추수철인데, 이 가격이 9월 이후 나올 햅쌀 시세에 반영돼 수요량 급감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