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장 "어떤 경우 있어도 본회의 예정대로 진행"
여야가 21대 국회 원 구성을 두고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않고 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12일 본회의를 강행해 상임위원회 위원 명단을 확정하겠다고 예고했다.
박 의장과 김태년(더불어민주당)·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모여 상임위 조정에 대한 협상을 이어갔다.
박 의장은 이 자리에서 "*여야의) 몇 차례 대화를 종합해보면 한치의 양보가 없다"며 "어떤 경우가 있어도 내일 본회의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을 분명히 말한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국민은 21대 국회가 과거와 달라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별다른 게 없다는 실망감으로 변하는 단계"라며 "국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양보안을 제출해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 김 원내대표는 "책임있는 집권 여당이 역할을 충실히 하라는 명령이 4·15 총선 결과"라며 "지금까지 잘못된 관행으로 국회가 정상적 운영을 하지 못한 사태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첫 협상 때 의원 정수를 조정하자는 특별위원회를 제안했지만, 통합당이 거부한 바 있다"며 "(내일까지) 상임위 명단을 제출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시간을 끌어서 협상 결과를 바꿔보겠다는 생각이다. 합의 과정이 시간끌기 용으로 활용돼선 안 된다"고 힐난했다.
또 통합당 원내 지도부를 겨냥해 "현명하지 못한 태도와 자세는 결과가 뻔히 예측되지만, 고집을 피우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주 원내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민주당을 향해 "양보는 힘이 있는 사람이 해야하는 것이지 힘 없는 사람이 양보할 건 없다"며 "내일 본회의에서 뭘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이어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을 뽑는다고 하지만, 누가 상임위원장을 맡는지 알아야 경선을 거치는데 현 상태에선 아무리 협력하려고 해도 명단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배정표를 내지 않았는데, 의장이 강제할 순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 상임위원장을 뽑을지 대단히 궁금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