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수소 충전인프라 신사업 진출
현대로템, 수소 충전인프라 신사업 진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6.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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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테크노파크 발주 수소생산기지·바이오가스 활용 '리포머' 수주
원천기술 확보와 국산화 통한 시장 선점…내년 첫 실적 확보 추진
현대로템 수소충전소 조감도.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 수소충전소 조감도.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은 수소 인프라 사업에 진출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현대로템은 10일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하는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전략에 맞춰 수소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소 충전 설비공급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또, 현대로템은 수소전기열차가 안정적으로 수소를 공급받을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해 주력사업인 철도 사업 부문과도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현대로템이 추진하는 수소충전 설비공급 사업은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인 수소리포머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수소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설계·구매·시공에 이르는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대로템은 수소 충전인프라 관련 사업으로 지난달 29일 산업통상자원부의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수소 융복합충전소 시범사업’에 사용될 수소리포머 1대를 계약 체결한 데 이어 이달 강원테크노파크에서 발주한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에 사용될 수소리포머 2대를 수주하는 등 신규사업에 대한 첫 성과를 거뒀다.

이번에 현대로템이 수주한 수소리포머는 내년까지 충청북도 충주와 강원도 삼척에 각각 설치될 예정이다. 생산된 수소는 수소버스 등의 충전뿐만 아니라 지역 내 수소 활용처에 수소를 공급하는 역할에 활용된다.

수소리포머 실적이 없었던 현대로템이 처음으로 이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던 데에는 현대로템에게 수소리포머 기술을 이전하는 해외 선진기업의 많은 실적과 높은 제품 신뢰성에서 비롯됐다는 게 현대로템의 설명이다.

현대로템은 이번에 수주한 사업을 시작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적기에 납품해 성공적인 사업수행 실적 확보하면서 추가 수주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앞서 현대로템은 수소충전 설비공급 사업을 위해 지난해 수소에너지개발팀을 신설해 수소인프라 구축 관련 기술 도입·개발을 추진해왔다.

특히, 현대로템은 수소리포머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월 현대차와 서브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해외 선진기업의 기술을 이전받아 2월부터 수소리포머 제품 제작에 돌입했다.

현대로템은 현재 기술이전 중인 수소리포머 기술을 통해 천연가스에서 하루 640킬로그램(㎏)의 수소를 추출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수소리포머 기술이전이 완료되면 국산화를 통해 외산 수소리포머 대비 15% 이상 비용을 절감하고, 오는 2025년까지 다양한 용량의 리포머 기술을 단계별로 확보해 제품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현대로템은 올해 상반기까지 수소충전소 표준화 모델을 확립하고, 이후 차량용 수소 충전장치인 디스펜서를 개발해 수소차량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기술을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현대로템이 개발하는 수소리포머는 온사이트(On-site) 방식의 수소충전소와 수소생산기지에 적용되는 필수 장치다.

온사이트 방식은 충전소 내에서 수소 생산과 저장이 가능해 석유화학공장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트레일러를 통해 공급받는 오프사이트(Off-site) 방식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수소를 공급할 수 있다. 또, 온사이트 방식은 수소생산기지와 멀리 떨어진 지역 등 필요한 장소에 구축할 수 있어 수소인프라 확장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11월 충청남도와 당진시, 현대제철과 함께 ‘수소시범도시 조성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인천테크노파크에서 진행하는 ‘수소생산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연구’에도 공동 참여해 앞으로 인천시의 ‘수소생산 클러스터 구축사업’ 참여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또, 현대로템은 같은 달 철차·방산공장이 위치한 경상남도, 창원시와 함께 ‘대형 수소 모빌리티 충전소 구축’에 대한 MOU를 맺었다. 창원에 구축될 수소충전소는 내년 완공될 계획이며 열차, 트램, 상용차(버스·트럭), 승용차 등 수소를 기반으로 하는 모든 모빌리티를 충전할 수 있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정부의 수소차 및 수소에너지 보급과 연계해 도심지와 고속도로 휴게소 거점 등에 수소충전설비와 수소리포머를 공급해 오는 2022년까지 1100억원, 2025년까지 35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더불어, 현대로템은 수소 충전인프라가 확대하면서 각 지자체들의 교통편의 증진을 위한 트램, 버스 등 수소 모빌리티 수요가 기대돼 수소전기트램의 추가 매출 확대까지 내다보고 있다. 전 세계 수소전기열차 소요 규모는 약 6000억원 규모며, 앞으로 수소전기열차 시장 성장에 따라 점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 미래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었다”며 “수소충전소, 수소전기트램과 같이 현대차와 협업을 통한 신사업 진출로 경쟁력 있는 기술과 제품을 확보해 사업 다각화를 이루고 미래 신사업의 장기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제품 확대와 신사업 진출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