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립 핵개발 연구소, F-15전투기 저위력 전술핵폭탄 투하 성능시험 성공
美 국립 핵개발 연구소, F-15전투기 저위력 전술핵폭탄 투하 성능시험 성공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6.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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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성능실험 성공, 전문가 "북한 지하 핵시설이 해당 시험의 목표물"
F-15E/I/S 스트라이크 이글. (사진=네이버 지식백과 'KODEF 군용기' 연감 캡쳐)
F-15E/I/S 스트라이크 이글. (사진=네이버 지식백과 'KODEF 군용기' 연감 캡쳐)

미국 국립 핵개발 연구소가 F-15 전투기의 저위력 전술핵폭탄(B61-12) 투하 성능 시험에 성공한 사실이 공개됐다. 

이번 성능 시험은 앞으로 F-35 등 차세대 전투기 및 전략폭격기 실험에도 적용될 예정으로 북한 지하 핵시설이 이번 시험의 ‘목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시험은 지난 3월9일 네바다주 토노파 시험장에서 사흘 간 진행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샌디아국립연구소(미국 3대 핵무기 개발연구소)는 전날 보도자료에서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의 ‘B62-12 핵폭탄 투하 최종 성능시험’이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B61-12’(개량형 저위력 전술 핵폭탄)는 미국이 핵무기 현대화 계획 중 핵심 목표의 하나로 삼고 양산을 추진 중인 무기류로 이번 성능실험은 모형 ‘B61-12’ 중력폭탄에서 핵탄두를 제거해 F-15E 2대를 동원, 실제 ‘고고도’와 ‘저고도’에서 각각 투하하는 방식이다.  

특히 고고도 실험은 해발고도 7.62km 상공에서 모형 ‘B62-12’ 중력폭탄을 투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가운데 낙하 후(약 55초) 마른 호수바닥 상단에 꽂혀 사막 먼지(12~15m 높이)를 일으켰다고 연구소측은 전했다.  

저고도 실험은 투하한 폭탄이 사막 표면에 꽂히기까지 약 35초가 소요됐으며 F-15E가 해발고도 304m 상공에서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비행 중 모형폭탄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샌디아국립연구소는 해당 실험이 “미 공군 ‘F-15스트라이크 이글’과 ‘B61-12’간 호환성을 입증하는 마지막 단계라며 이는 완벽한 무기체계 성능을 입증하는데 성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티븐 새뮤얼스(샌디아국립연구소 ‘B61-12’체계 팀장)는 “프로그램 자체는 2010년에 시작됐고, 전투기 호환성 실험은 2013년부터 진행됐다”라며 “그동안 지상실험, 가상비행실험, 설계 등 준비태세를 증명하기 위한 작업이 선행됐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이번 성능실험으로 ‘B61-12’가 F15E에서 탄도비행 방식 혹은 유도중력 낙하용 모두에서 수행 가능한 것이 증명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소는 향후 B-2전략폭격기 및 F-16 C/D계열 전투기를 비롯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와의 호환성 실험도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소는 동맹국들의 전투기에도 해당 실험을 적용할 계획이다. 

VOA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과 핵 공유협정을 맺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5개 동맹(독일·벨기에·네덜란드·이탈리아·터키)이 해당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소는 ‘B61-12’가 최대 50킬로톤의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하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일명 ‘핵 벙커 버스터’로 불리기도 한다. 

타격 목표물을 향해 꼬리날개를 부착한 후 낙하산을 대신해 날아갈 수 있도록 했으며 특히 기존 핵폭탄에는 존재하지 않는 GPS 기능 등 ‘내부 유도체계’를 장착해 정밀 폭격이 가능하다. 또 메가톤급 규모의 전략 핵무기보다 폭발력이 작아 한국을 포함한 일본, 중국 등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정확도 또한 높아 여러 곳의 북한 지하 핵시설을 원점 타격할 수 있다. 

VOA에 따르면 지난 9일 브루스 베넷(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번 성능실험에 앞으로 북한의 지하시설을 타격하기 위한 전력개발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