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민주주의, 제도 넘어 삶 속으로 스며들어야"
문대통령 "민주주의, 제도 넘어 삶 속으로 스며들어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6.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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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최초 '남영동 대공분실'서 열린 6·10 기념식 참석
"앞으로도 예우 다해 독립·호국·민주유공자들 모실 것"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민주주의는 제도를 넘어 우리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6·10 민주항쟁 33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민주주의가 당연하다고 느낄 때일수록 우리는 민주주의에 대해 더 많이 질문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기념식은 5공 시절 '남영동 대공분실'이었던 서울 용산구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열렸다. 

현직 대통령이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오늘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나무는 어느 나라보다 더 빠르게 자라고 있다"며 "우리의 민주주의는 나눔과 상생의 민주주의다.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만큼 국민 모두의 자유를 존중하는 민주주의"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연대와 협력의 민주주의를 보여줬다"며 "우리가 만든 민주주의가 대한민국을 코로나 방역 모범국으로 만들었다. 온 국민이 함께 만든 민주주의"라고 치켜세웠다. 

또 문 대통령은 "우리의 민주주의는 더 크고 튼튼하게 자랐고, 이제는 남부럽지 않게 성숙했다"며 "서로를 위한 마음으로 오늘 우리의 민주주의를 이만큼 성장시킨 우리 국민 모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의 민주주의가 이만큼 오기까지 많은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며 "우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들께 훈포장을 수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분 한분, 훈포장 하나로 결코 다 말할 수 없는 훌륭한 분들"이라며 "시민사회와 유관단체의 광범위한 추천으로 선정됐고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실로 이름 그 자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이며, 엄혹했던 독재시대 국민의 울타리가 되어주셨던 분들"이라며 "저는 거리와 광장에서 이분들과 동행할 수 있었던 것을 영광스럽게 기억한다"며 훈장을 받는 12명을 모두 거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고(故)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씨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고(故)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씨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정부는 앞으로도 예우를 다해 독립, 호국, 민주유공자들을 모실 것"이라며 "애국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뜻이 후손들에게 교훈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우리는 마음껏 이익을 추구할 자유가 있지만, 남의 몫을 빼앗을 자유는 갖고 있지 않다"며 "또한 지속가능하고 보다 평등한 경제는 제도의 민주주의를 넘어 우리가 반드시 성취해야 할 실질적 민주주의"라고 했다. 

이어  "갈등과 합의는 민주주의의 다른 이름"이라며 "갈등 속에서 상생의 방법을 찾고, 불편함 속에서 편안함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평화는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민주주의로 평화를 이뤄야 한다"며 "그렇게 이룬 평화만이 오래도록 우리에게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민주주의는 결코 후퇴할 수 없고, 민주주의를 향한 길은 중단할 수 없다"면서 "정부도 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