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부 겨냥 규탄대회 지속…“자멸을 재촉하는 역적무리” 언급
북한, 정부 겨냥 규탄대회 지속…“자멸을 재촉하는 역적무리” 언급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6.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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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남북관계를 총파산 시켜야 한다”며 정부 향해 분노 표출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문제로 남북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차단한 북한이 10일에도 여전히 우리 정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문제로 남북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차단한 북한이 10일에도 여전히 우리 정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문제로 남북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차단한 북한이 10일에도 여전히 우리 정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특히 북한 관영 매체들은 이날 각지에서 터지고 있는 정부를 향한 규탄대회 등을 다루면서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전날 노동신문(노동당 기관지)은 조선사회주의민주여성동맹(여맹)의 군중집회 소식을 전하면서 “쓰레기들의 망동을 묵인하는 남측 당국자들의 행태가 더 역겹다”라며 “남북관계를 총파산 시켜야 한다”고 우리 정부를 향해 분노를 표했다. 

또 여맹 집회 참여자들은 “자멸을 재촉하는 역적무리들을 송두리째 불태워 버리자, 민족반역자이며 인간쓰레기인 탈북자들을 찢어 죽여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일반 주민들도 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 정부를 향한 대남 비난 선전 여론은 갈수록 격화되는 모양새다. 

노동신문은 “온 나라가 분노의 불길로 활활 타 번지는 때, 어디를 가나 폭발 직전의 긴박한 공기” 등을 전하며 우리 정부를 적대시하고 비난하는 분위기가 북한 주민 깊숙이 퍼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같은 북한 내 분위기는 앞서 김여정(당 제1부부장)이 지난 4일자 담화에서 우리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한 데 이은 모습이다. 또 김여정의 담화문을 최고지도자 교시처럼 곳곳에서 인용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에 북한 대외 선전매체들은 우리 정부가 미 사대주의에 빠져 민족을 저버리는 매국 행위를 하고 있다고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조선의오늘’은 “남측 정부의 남북협력사업 추진은 얼빠진 자들의 부질없는 몸부림일 뿐”이라고 언급하면서 “남측의 친미사대 및 동족대결 책동으로 남북관계는 갈수록 개선되지 못하고  파국의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북간 긴장 격화의 주된 요인은 친미 사대주의에 매달리는 남측 당국과 이에 맞장구를 치는 집권여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남측 당국이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하는 척 하면서 뒤돌아서는 외세와 작당질해 무력으로 동족을 압살하려는 야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동족대결의 흉심이 더 교활하고 악랄해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은 2018년 1월 판문점 채널 복구 이후 2년5개월 만에 또 다시 일방적으로 모든 연락 수단을 단절했다. 이는 12년 새 5번째 남북간 연락 채널 단절로 기록됐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