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억제조치 “한국인 3800만명 감염 모면”
코로나19 억제조치 “한국인 3800만명 감염 모면”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6.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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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버클리 연구진, 네이처지에 발표해
“한국인 10명 중 7명 감염됐을 수도”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조치가 없었다면 한국인 10명 중 7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조치가 없었다면 한국인 10명 중 7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조치(사회적 거리두기·휴교 등)가 없었다면 한국인 10명 중 7명(3800만 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버클리) 연구진들은 6개국(한국·미국·프랑스·중국·이탈리아·이란)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억제정책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연합뉴스가 9일 워싱턴포스트(WP)와 폭스 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들은 “봉쇄령과 같은 코로나19 확산 억제 조치들이 없었다면, 바이러스 초기 전파는 하루에 약 38%의 기하급수적 증가세를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혀 감염병 억제정책이 이같은 증가세를 상당히 늦췄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또한 6개국에서 자택 자가격리, 상점 폐쇄, 여행 금지 등의 코로나19 억제조치가 내려지기 전, 후의 감염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6개국에서 6200만명에 해당하는 인원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모면할 수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진은 이어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검사를 받지 않아 전염 사실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를 포함, 약 5억3만명이 코로나19 감염을 피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한국(3800만명), 미국(6만명), 중국(2억8500만명), 프랑스(4500만명), 이란(5400만명), 이탈리아(4900만명) 순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주민등록 인구는 5184만 여명으로 10명 가운데 7명(73.3%)에 해당하는 인원이 코로나19 억제 정책으로 바이러스 감염을 모면한 것으로 파악된다. 

WP는 “이번 연구 결과는 공격적이고 전례 없는 봉쇄령 등의 억제정책이 방대한 경제적 타격과 실직을 낳기는 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기하급수적 증가세를 멈추는 데는 효과적이었음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렸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