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부 폭행 피해 편의점으로 도망친 9살 여아 “도와주세요”
의부 폭행 피해 편의점으로 도망친 9살 여아 “도와주세요”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6.0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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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9살 여아 학대 계부·친모 불구속 입건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계 없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계 없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한 지방 도시에서 계부와 친모가 9살 여자아이를 학대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경남 창녕 초등학생 아동학대 사건으로 알려진 9살 피해 여자 어린이가 도망치는 모습이 편의점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은 초등학생 딸 A양(9)을 폭행하고 학대한 혐의로 의붓아버지 B씨와 친모 C씨를 지난 7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2년 전인 2018년부터 최근까지 A양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입건됐다.

A양이 아동학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달 29일 오후6시20분쯤 창녕 대합면 소재 한 편의점에서 폭행 당해 멍이 든 A양을 발견한 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A양은 의붓아버지인 B씨의 무자비한 폭행을 비해 도망치다 시민에 의해 구조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A양의 구조 당시 모습이 CCTV에 촬영돼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다.

종편 채널에서 A양의 도망치는 모습이 공개된 것은 지난 7일이다. 영상 속 A양은 반바지를 입어 앙상하게 마른 다리가 훤히 드러났다. 더욱이 편의점에 들어온 A양은 양말도 신지 않은 채 어른용 슬리퍼를 신고 한 시민과 함께 들어왔다.

아이를 구조한 시민은 종편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맨발에다가…일반적인 아이의 모습이 아니었다. (얼굴에)멍이 있었고, 온 몸이 흙투성이에다가 배가 고프다고 해서 데려왔다”라며 “(아이가)많이 굶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들을 목격한 목격자도 “아이가 덜덜덜 떨면서 아빠가 지졌다면서 손을 보여줬고, 얼굴은 식별 불가능할 정도로… 잘 쳐다보지도 못하겠더라”고 매체와 인터뷰했다.

아이는 눈을 비롯한 온몸이 멍투성이였으며, 손에는 불로 지진듯한 심한 화상을 입어 지문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의 부모는 2년 전 재혼했으며 경찰 조사에서 친모 C씨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그랬다”면서 일부 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의붓아버지 B씨와 친모 C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대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A양은 아동기관의 보호를 받으며 입원 치료 중에 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