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한 중국동포교회 쉼터에서 하루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는 일이 벌어졌다.
특히 이번 사례는 앞서 서울 관악구 소재 다단계업체인 ‘리치웨이’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나 사건 발달의 경위가 주목되고 있다.
8일 구로구에 따르면 남부순환로1307 소재 중국동포교회 쉼터에 거주하는 64세 남성 A씨가 전날 확진된 데 이어 이날 같은 쉼터 거주자 8명이 추가 확진됐다. 최초 확진자 포함 이날만 이 쉼터에서 나온 확진자는 최소 9명이 된 셈이다.
이날 추가 확진자들은 59세 여성, 61세 남성, 64세 여성, 72세 여성, 76세 여성, 81세 남성 등으로 대부분 고령에 속했다.
이번 중국동포교회 쉼터 무더기 확진은 최근 또 다른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진 서울 다단계업체 ‘리치웨이’와 관련이 있었다.
전날 최초 확진 판정을 A씨가 리치웨이를 방문한 적이 있었고 지난 3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자가격리 중 지난 6일 무증상 상태로 검사를 받았고 결국 확진 판정을 받게 됐다. 즉 리치웨이 방문 후 쉼터 자가격리 중 확진 통보를 받은 것이다.
구는 전날 확진자가 나온 후 이 중국동포교회 쉼터 거주자와 교회 관계자 등 36명을 대상을 전수 검체 검사를 실시했고 이날 8명이 추가 감염된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번 중국동포교회 쉼터 확진 사례는 한 사람이 두 집단을 오가며 무더기 확진을 낳은 결과다.
이는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용인 큰나무교회와 서울 앙천구 탁구장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5월28일 양천구 소재 한 탁구장을 찾은 남성들이 지난 4일부터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 용인 큰나무교회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 방역당국 조사 결과 탁구장을 방문한 자가 용인 큰나무교회 예배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역시 한 명의 확진자가 두 집단을 오가며 활동하다 집단감염을 유발한 경우로, 리치웨이와 중국동포교회 쉼터를 왕래하다 양 집단에 집단감염 사태를 일으킨 이번 사례와 유사하다.
이에 일각에서는 확진자 동선을 빠르게 파악하고 이동 경로에 대한 방역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이날 정오 기준 양천구 탁구장 관련 확진자는 22명, 큰나무교회 관련 확진자는 19명으로 늘었다. 서울 관악구 다단계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7명이 추가돼 총 52명으로 늘었고, 인천 개척교화 관련 확진자는 4명 추가돼 86명이 됐다.
경기도 군포·안양시 목회자모임 관련 확진자는 2명이 추가돼 총 21명,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5명이 늘어 138명,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명이 추가돼 총 274명이 됐다. 경기 광주시의 행복한 요양원에서는 1명 늘어 총 9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