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 증가… 수도권 집단감염 확산
코로나19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 증가… 수도권 집단감염 확산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6.0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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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 (사진=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발,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발, 서울 다단계업체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이른바 ‘깜깜이’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제2, 제3 집단감염 사태가 계속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모두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 내 조직 또는 집단에서 발생한 데 따라 수도권 집단감염 확산, 이로 인한 전국구 확산 가능성에 방역당국은 예의주시하고며 방역에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

‘깜깜이 확진자’는 곧 무증상 확진자를 의미한다. 아무 의심 증상을 보이지 않았는데 검사를 받으니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다.

깜깜이 확진자는 당사자조차 일정 기간 감염된 걸 모른 채 일상생활을 한다. 때문에 확진 판정을 받은 때에는 이미 많은 사람과 접촉한 후로 방역당국은 확진자와 접촉자의 추적량이 많아지게 되고 감염 사례 보고도 많아지게 된다. 이런 이유로 깜깜이 확진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코로나19 확산세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5월 이태원 클럽발부터 시작된 수도권 집단감염 확산,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체계로 전환한 이후 예상치 못한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데다 최근 초중고생 등교까지 시점이 맞물리면서 감염 확산의 불씨는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 집단감염 여파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20~40명대 신규 확진자가 나오다 지난 6일과 7일에는 각 51명, 57명 등으로 이틀 연속 50명대를 나타냈다. 신규 확진자 70~80%가 수도권에서 나왔다.

지난달 10일부터 23일까지 이전 2주간 일 평균 신규 확진자 23.2명이었으나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 최근 2주간 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39.6명을 나타냈다는 것은 확진자가 확연히 늘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깜깜이 확진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7일까지 신고된 확진자 586명 중 감염경로가 불명확해 현재 조사중인 사례는 8.7%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일부터 16일까지 감염경로 미확인 비율은 4.7%,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그 비율은 7.7%였다. 하지만 최근 2주간 감염경로 미확인 비율은 8.7%로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방역당국은 앞서 생활 속 거리두기 체계로 전환 조건으로 일 평균 신규 확진자 50명 미만,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 5% 미만, 방역망내 관리 비율 80% 이상 유지 등 3가지를 내놨다. 그러나 생활방역 체계 전환 한 달 만에 이 조건이 깨진 양상이 됐다.

방역당국은 “보건당국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깜깜이 감염이다”라며 “깜깜이 감염이 취약계층인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의료기관, 요양병원, 요양원 등으로 전파돼 고위험군의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중심으로 여기저기서 코로나19가 아직 성행하고 있고 깜깜이 확진자도 늘면서 방역당국은 방역관리에 적극 나서면서도 여러 애로사항에 국민의 이해를 구하기는 모습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직장이나 학교, 유흥시설, 체육시설, 종교시설 등 어떤 곳에서는 조건만 맞으면 코로나19가 폭발적 집단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감염이 됐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약한 경우가 많아 연쇄감염이 진행되다가 사태가 커진 후에야 뒤늦게 확인될 수 있다며 재차 주의를 당부했다.

이들은 물류센터, 노래방, 유흥시설, 학원, PC방 등 방역 관리를 더욱 강화해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 바 있다. 깜깜이 환자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전문가들은 “지금 수도권 확진자 발생 수준은 괜찮은 정도가 아니다.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가 증가하는 것은 걱정스럽다”며 “한 지역에서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면 현 의료체계로 감당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히 방역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해다.

방역당국은 깜깜이 환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PC방과 노래방 운영 자제를 권고하고 수도권 학원가와 대학선교단체 등 동향을 주시하는 한편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시설 관리 등 방역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