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코로나19 명과 암① 유일무이한 방역 성공 국가…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창간특집] 코로나19 명과 암① 유일무이한 방역 성공 국가…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6.08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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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한 검사 및 치료…4‧15총선 관련 감염 ‘무’
K-방역 노하우 ‘전수’…WHO 집행이사국 선정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비교적 이를 잘 방어하고 있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 발병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여전히 하루 수십, 수백 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각 국의 모습과 달리 한국은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하는 등 진정 국면을 맞이한 데 따라서다.

한국의 방역 시스템은 ‘K-방역’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글로벌 표준’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K-방역’이라는 위상 이면에는 정부의 초기 대책 미비, 이태원 클럽 n차 감염‧소규모 집단감염으로 인한 수도권 확산 등 아쉬운 부분이 존재한다.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와 견주어 ‘비교적’ 안정적 이라고 안도하는 순간 ‘방역 구멍’은 어디서든 생겨날 수 있다. 아쉬운 대응을 어떻게 바로잡고 다음의 위기에 대처하느냐 하는 것은 코로나19 종식까지 안고 가야할 숙제다. <편집자주>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20일 이후 140여일의 시간이 흘렀다.

한국은 ‘신천지 집단감염’ 사태로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우수한 진단검사 역량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르게 안정세를 찾으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한 감염확산 차단과 확진자 증가 없이 무사히 치러낸 ‘4‧15 국회의원 총선거’는 한국을 코로나19 모범국으로 우뚝 서게 했다.

정부의 다양한 노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는 방역‧의료당국이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안정됐다. 이에 지난 5월6일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 체계로 전환하며 조금씩 사회 정상화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우수한 방역성과를 인정받아 세계보건기구(WHO)의 집행 이사국으로 선정됐으며, 다수의 국가에 진단키트를 수출하는 등 방역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신속한 검사‧치료…건강보험 제도 ‘원동력’

방역당국은 지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속도전’이라고 판단했다.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얼마나 빨리 따라잡느냐가 코로나 전쟁 ‘승패’를 가르는 핵심이라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진단‧치료비 지원을 통해 코로나19 의심자의 자발적 검사 참여를 이끌어냈으며, ‘진단키트’를 통해 신속하게 감염자를 찾는 데 성공했다.

또 2월부터는 경북 칠곡경북대병원을 시작으로 차량 안에서 문진·검진·검체 채취·차량 소독을 하는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를 도입했다. 환자와 의료진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검사시간도 줄여 신속성에 안전성까지 더한 것이다. 이 같은 검사 방식이 국가 차원에서 적용·시행된 것은 한국이 최초였다.

특히 보편적 복지서비스인 건강보험 제도는 정부의 ‘조기 검사, 조기 추적, 조기 치료’라는 원칙을 수행하는 원동력이 됐다. 정부는 국민건강보험에서 부담하는 80%를 제외한 나머지 20%만 지원해 금전적 부담으로 진단검사나 치료를 거부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

◇선제적 대응 총력…4‧15총선 관련 감염 ‘무’

정부는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위해 선제적 대응에 집중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종교·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제한해, 사람이 밀집될 수 있는 환경을 차단했다. 아울러 해외입국 감염사례가 늘자, 이들에 대한 2주간 자가격리를 실시하고 ‘자가격리앱’을 통해 통제하면서 감염 위험을 낮췄다.

정부의 방역성과는 코로나19 기간 중 실시된 ‘4‧15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두드러졌다. 철저한 소독과 개인간 안전거리 준수, 자가격리자 투표 시간대 분리 등으로 성공적으로 선거를 치렀다는 국내외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총선은 1992년 이래 최고 투표율인 66.2%을 기록, 약 2900만명의 인원이 참여했지만 선거 관련 감염사례는 한 건도 확인되지 않으면서 ‘K-방역’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K-방역 노하우 ‘전수’…WHO 집행이사국 선정

한국의 방역성과는 세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다수의 외신은 최근 한국의 등교 개학상황을 보도했다. AP통신은 지난 5월27일 ‘한국이 조심스럽게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세계가 지켜본다’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 한국과 비슷한 시기에 첫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과 비교해 한국의 방역대책이 어떻게 달랐는지 조명했다.

이와 함께 방역 노하우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진단키트는 100개가 넘는 국가에 수출 중이며, 자가격리앱도 중남미 국가에 보급된다. 이에 정부는 역학조사 지원 시스템과 자가격리 앱, 마스크 앱 등 3가지 시스템을 하나로 묶어 통합 브랜드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한국은 우수한 방역 성과를 인정받아 세계보건기구(WHO)의 집행 이사국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WHO 집행 이사로 지명된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코로나19가 초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험을 국제사회와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방역·보건 분야의 국제적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