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 전투 전승 100주년 맞아 "최고 예우로 보답"
현충일에도 "반드시 보답"… '애국=국난 극복' 의미
문재인 대통령이 연일 '애국에 대한 국가의 보답'을 강조하고 있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봉오동 전투 전승 100주년인 7일 SNS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늦어졌지만 이역만리 카자흐스탄에 잠들어 계신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모셔올 것"이라며 "독립운동의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독립군 한 분 한 분을 기억하고 기리는 일은 국가의 책무임과 동시에 후손들에게 미래를 열어갈 힘을 주는 일"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서도 "모든 희생과 헌신에 국가는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보훈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 중 하나"라면서 "보훈이야말로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일 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 생명까지 바칠 수 있는 애국심의 원천"이라고 했다.
연일 '보답'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애국 정신이 코로나19로 전례없는 위기에 처한 현재에도 관통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문 대통령은 "100년이 지난 오늘, 코로나 국난극복의 원동력도 평범한 우리의 이웃들"이라며 "국민들은 '나'의 안전을 위해 '이웃'의 안전을 지켰고, 연대와 협력으로 코로나 극복의 모범을 만들어냈다"고 했다.
또 전날 현충일 추념사에서도 "우리의 애국은 오늘,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더욱 강해지고 있다"면서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며 상생 협력의 길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애국이 코로나19 국난 극복을 위한 역량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봉오동 전투의 주역인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봉환하는 사업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독립군을 국군의 뿌리로 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카자흐스탄 순방 당시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스흐탄 대통령에게 "크즐오르다에서 서거한 홍범도 장군은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최고로 추앙받는 인물"이라며 "한국 국민은 올해, 또는 늦어도 내년 100주년에는 홍범도 유해를 봉환했으면 좋겠다는 열망이 뜨겁다"면서 직접 유해 봉환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어 올해 3.1절 기념식에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드디어 국내로 모셔올 수 있게 됐다"며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하며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조국으로 봉환하여 안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 만에 코로나19 사태로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이 연기되면서 봉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