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교육당국의 최선책이 '순차등교' 인가 
[e-런저런] 교육당국의 최선책이 '순차등교' 인가 
  • 신아일보
  • 승인 2020.06.0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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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고3부터 시작된 순차적 등교개학이 8일로 종료된다.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생 134만명까지 학교에 가게되면서 유치원생을 포함한 전학년 학생이 모두 등교하게 된 것이다.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아이들이 등교할 수 있도록 불철주야 노력한 교육당국과 교사들의 노고에 감사해야 하지만 학부모로써 이번 등교대책이 결코 만족스럽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뉴스 헤드라인만 보면 등교개학 이후 원활한 학교생활을 이어가는 듯 하지만 학부모들은 이번 등교개학이 얼마나 현실성과 거리가 있는지에 대해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교육부는 각 학교에 밀집도를 낮추는 방법을 실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학교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밀집도를 낮추기 위한 방법을 고안했다. 그래서 학교들이 꺼낸 방법이 바로 순환등교다. 격주 카드를 꺼낸 학교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주1~2회 등교를 선택했다.

일주일에 1번 학교에 가서 수업을 하는데 종일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당연하고, 점심식사를 거부하는 학생들의 편의를 맞추기 위해 1교시 당 수업시간은 35분으로 줄어든다. 35분 수업후 5분 쉬는시간을 유지하고, 점심시간이 되면 급식을 원하는 학생과 원하지 않은 학생 두 그룹으로 나뉘게 된다.

요즘 학생들의 경우 교과서를 학교 사물함에 넣어두고 다니는데 코로나로 인해 주 4회는 온라인수업을 해야하므로 주 1회 등교날에는 교과서는 물론 준비물도 다 챙겨서 가야하는 상황이다.

물론 코로나로부터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밀집도를 낮추려는 의도는 알겠다. 하지만 아직 제몸 가누기도 어려운 저학년의 경우 무거운 책가방과 준비물, 짧은 수업후  더 짧은 쉬는시간 등 모든 것이 혼란을 초래하기 마련이다.

차라리 등교 강행보다 온라인수업을 연장했어야 한다. 주 1회라는 허울은 감춘 채 K방역에 이어 ‘등교개학 성공’이라는 단순 성과에만 급급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주 1회 등교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으나 현직교사 마저도 보여주기식 등교라는 것을 인정하는 이 시스템이 최선이었는지 묻고 싶을 뿐이다.

고아라 편집부장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