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18개국 경제단체 52% "코로나19, 하반기 2차 대유행 가능"
주요 18개국 경제단체 52% "코로나19, 하반기 2차 대유행 가능"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6.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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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경제 -4% 이하 역성장 전망…내년 4월에야 정상화 시작
세계 경제전망률·실업률 전망치. (자료=전경련)
세계 경제전망률·실업률 전망치. (자료=전경련)

주요국 경제단체 중 상당수가 올 하반기 코로나19 2차 대유행과 이에 따른 2차 록다운(lockdown)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 단체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4%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을 높게 봤으며, 내년 4월에야 경제 정상화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일 전 세계 주요 18개국 대표 경제단체 및 국제기구·경제협의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A.D.(After Disease) 1년, 포스트-코로나 세계 전망' 설문조사를 통해 이런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 단체 중 52%는 올해 가을~겨울에 코로나19가 2차 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로 인해 2차 락다운이 발생하면, 올해 경제 규모가 미국 전년 대비 8.1% 축소하고, 유로존은 5.8% 작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 또한 내년 4월경에야 정상화를 시작해, 2022년 하반기쯤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에 대해서는 52%가 –4% 이하 역성장을 예상해,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측한 –3%보다 비관적 전망이 우세했다. 자국 실업률 또한 –10%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전체 단체의 40%를 차지했다.

전체 응답국가 중 56%는 내년 이후 대면 비즈니스가 가능하다고 봤다. 24%만이 올해 하반기 중 국가 간 이동을 예측했고, 불확실성이 커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응답도 20%에 달했다.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이후 기존 통상체제의 지각변동을 전망했다. 응답 국가의 약 40%가 북미·유럽이 경기침체에 직면하는 한편, 아시아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도약할 것으로 봤다. 1995년 이후 세계 경제질서를 이끌어 온 WTO(세계무역기구) 체제 기반 통상환경이 파괴될 것이란 응답도 31.3%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이후 고용정책에 대해서는 산업 생태계 재편에 따른 구조조정을 위해 '고용 안전망 확충 및 노동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56%를 차지했다. '산업재편에 대응하는 직업훈련 및 재교육 강화'로 고용시장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24%에 달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기업들과의 접촉이 많은 주요국 경제단체에서 느끼는 코로나19 경기침체 체감이 예상보다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에서 아시아의 부상을 세계 경제계가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선두에 나설 수 있도록 우리 기업과 정부에서는 글로벌 산업재편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