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다단계 ‘리치웨이’ 29명 확진… 집단감염 확산세
서울 다단계 ‘리치웨이’ 29명 확진… 집단감염 확산세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6.0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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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웨이 29명 확진. (사진=연합뉴스)
리치웨이 29명 확진. (사진=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소재 다단계업체인 ‘리치웨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일 리치웨이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나흘 만에 확진자가 29명으로까지 늘면서 집담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리치웨이에서 전날 대비 19명의 확진자가 더 나와 현재까지 총 2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18명, 경기 5명, 인천 4명, 충남 2명 등이다. 리치웨이가 서울에 소재한 만큼 이 업체를 이용한 수도권 거주 주민들이 다수 감염된 모습이다.

특히 이번 감염은 리치웨이를 방문한 주 고객층이 60~70대 노인이라는 점에서 확산 우려가 깊다. 실제 확진자 다수가 수도권에 거주한 60, 70대였고 최고령은 86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바이러스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은 코로나19에 걸리면 회복이 느릴 수 있고 심한 경우 합병증 이유로 최악의 상황까지 맞을 수 있다.

이 업체에 방문한 주 고객층이 노인이고, 그 수가 180여명에 달하고 있는 점을 볼 때 이번 감염은 노인 집단감염 사태, 나아가 수도권 중심 확산을 더욱 부추기는 매개가 될 수 있다. 때문에 방역당국은 이번 확산세를 주시하며 감염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우선 업체 방문자들의 자발적 검사를 유도하고 최초 확진자에 대한 정확한 감염 경로를 찾아 바이러스 차단에 나선다는 생각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5월21일부터 6월3일 사이 관악구 시흥대로에 있는 석천빌딩 8층(리치웨이, 부화당) 방문자는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전했다.

현재 수도권은 리치웨이 외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 인천 등 개척교회 집단감염 불씨도 계속되면서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전날 대비 4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124명으로 늘었고, 개척교회발 확진자는 10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76명이 됐다.

서울 종로구 AXA 손해보험 콜센터 확진자도 1명 늘어 7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인천 남동구 예수말씀실천교회에서는 이날까지 총 5명이 확진됐다. 수도권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2주간 확진된 사례 중 지역 집단발병이 73.2%(385명)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집단발병 사례의 372명(96.6%)가 수도권에서 나왔다는 방역당국의 조사를 통해서도 방증된다.

방역당국은 앞으로도 이런 집단감염 사태가 계속될 수 있다며 모임, 여행 등 참석 자제를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인구밀집도가 높고 유동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종교 소모임, PC방, 학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되고 있다”며 “확산세가 계속되면 대규모 유행도 일어날 수 있다. 주말을 맞아 특히 수도권 주민들은 모임 등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비대면으로 전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