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도권 확산 '비상'…다음주 주말 '분수령'
코로나19 수도권 확산 '비상'…다음주 주말 '분수령'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6.0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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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점심시간, 마스크 쓴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점심시간, 마스크 쓴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속 거리두기'체계로 전환한지 한 달여의 시간이 지난 가운데,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규모 집단감염 확산이 심상치 않은 모양새다.

최근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 경기·인천지역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 이어, 건강용품업체(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된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다음 주 주말까지를 코로나19의 전국 확산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으로 보고, 접촉자 파악과 방역에 힘쓰고 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최근 일주일(5월27일∼6월2일)간은 45.14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마지막 주(4월29일∼5월5일)에 7.43명과 비교해 대폭 늘었다.

정부는 국내 코로나19가 안정세로 접어들자 지난달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 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황금연휴기간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람들 가운데 감염자가 나오면서 확진자수는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어 부천 쿠팡물류센터에 이어 학원, 교회 소모임 등으로 옮겨가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30∼40명대에서 늘었다.

정부는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인구 밀집도와 젊은층의 활동량이 많은 수도권의 특성상 감염이 감염자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우려대로 현재까지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안정세로 접어들지 않았다. 또 부천 쿠팡물류센터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후 지난달 28일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79명까지 늘면서, 4월5일 81명 이후 53일 만에 70명을 넘어섰다.

이는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목표로 제시한 일일 신규 환자 '50명(미만)'을 넘은 수치로 일각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전환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6월14일까지 2주간 박물관 등 수도권 공공시설의 운영을 중단했다. 또 유흥주점과 학원, PC방 등 고위험시설에 대한 운영 자제를 권고하면서 수도권은 사실상 부분적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간 셈이다.

이와 함께 방역당국은 개인방역 수칙 준수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부천 쿠팡물류센터 집단감염의 경우 작업장에서 마스크 착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가 커진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또 수도권 개척교회 모임 역시 밀접하게 모여 마스크 미착용 상태로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해 무더기로 감염됐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 유행 상황이 계속 확산할 경우 지금보다 더 강화된 조치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도권 주민께서는 최대한 약속과 모임을 연기하고 일상에서도 손 씻기, 마스크 착용, 2m 거리두기 등을 실천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507명의 감염 경로를 분석한 결과 지역 집단발병이 364명으로 71.8%를 차지했다. 또 이가운데 350명 (96.2%)은 수도권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