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31.2억달러 적자…수출 급감 원인
4월 경상수지 31.2억달러 적자…수출 급감 원인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6.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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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충격에 1년 만에 적자 전환
문소상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0년 4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은)
문소상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0년 4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은)

4월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수출이 급감한 탓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31억2000만달러(약 3조797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4월 이후 12개월 만에 기록한 적자로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 규모 축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4월 상품수지 흑자는 작년 같은 달 56억1000만달러보다 47억9000만 달러 감소한 8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 2012년 4월 3억3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낸 후 8년 만에 가장 나쁜 성적이다. 

상품수지 흑자 축소 주요인은 수출 감소에 있었다. 4월 수출이 선박과 석유제품, 승용차·부품, 반도체 등 대부분 품목을 중심으로 줄면서, 작년 동월 대비 24.8% 급감한 36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도 동남아와 유럽연합(EU), 미국 등 대다수 지역에서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와 소비재 및 자본재 수입이 줄며, 4월 수입도 작년 같은 달 대비 16.9% 감소한 35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3월 결산법인들의 배당금 지급이 4월 중 이뤄지면서,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도 22억9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다만 작년 4월(-41억8000만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19억달러 가량 줄었다. 

서비스수지에서도 14억2000만달러 적자를 봤다. 작년 같은 기간(-12억7000만달러) 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출국자 수가 입국자 수보다 더 크게 줄면서 여행수지 적자폭은 작년보다 1억달러 줄었지만, 주요 IT기업의 상표권과 특허권 사용료 수취분이 감소하며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가 적자 전환됐다. 4월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는 2억9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억1000만달러 축소됐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작년 4월 대비 63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한·미 통화스왑 체결로 중앙은행의 원화예수금이 늘어 기타부채 규모가 167억7000만달러로 늘었기 때문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6억6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5억5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71억8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30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서 글로벌 투자 심리가 개선된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