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 학대’ 7시간 가방에 갇힌 9살 초등학생 결국 사망
‘계모 학대’ 7시간 가방에 갇힌 9살 초등학생 결국 사망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6.0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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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영장 실질검사를 위해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으로 들어서는 의붓어머니.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지난 3일 영장 실질검사를 위해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으로 들어서는 계모.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계모 학대로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혔던 9살 초등학생이 결국 사망했다.

4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천안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9)군이 전날 오후 6시30분께 숨졌다.

A군은 지난 1일 오후 7시25분께 천안 서북부 자택에서 가로 44cm·세로 60cm 여행용 가방 안에서 발견됐다. A군의 의붓어머니 B(43)씨의 신고로 발견된 그는 당시 심정지 상태였고 즉각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사흘째 의식을 찾지 못했고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B씨에 의해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혔던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처음 가로 50cm·세로 70cm 정도 크기에 A군을 가뒀고, 가방에 용변을 보자 가로 44cm·세로 60cm의 더 작은 크기의 가방으로 옮겨 가둔 것으로 파악됐다.

또 B씨는 가방에 갇힌 A군을 두고 3시간 가량 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당시 A군의 친부는 일 때문에 집에 없었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게임기를 고장낸 것에 대해 거짓말해 훈육 차원에서 그런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B씨에 대해 아동학대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처벌법) 위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이민영 영장전담 판사는 영장실질검사 후 그를 구속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