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개척교회발 확진 55명… 최초 감염경로 찾기에 주력 
인천 개척교회발 확진 55명… 최초 감염경로 찾기에 주력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6.0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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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개척교회 코로나 확산. (사진=연합뉴스)
인천 개척교회 코로나 확산. (사진=연합뉴스)

인천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말 인천 미추홀구 한 개척교회에서부터 시작된 감염이 며칠 새 수도권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2차, 3차, 집단감염 사례도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1주일이 현 수도권 중심 감염에서 전국 확산으로 이어지는 그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시기로 보고 방역·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한다는 방침이다. 확산을 막기 위해 최초 감염경로 등을 찾는데도 주력한다는 생각이다. 

인천 개척교회 감염 사태는 지난달 28일 열린 모임에서 비롯됐다. 이 모임에 참석한 인천 부평구 모 교회 목사인 A(57·여)씨가 의심증상이 발현돼 검사를 받았고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모임에서 A씨와 접촉한 인천 연수구 선학동 거주자(52·여)가 31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1일에는 미추홀구 8명, 부평구 6명, 연수구 1명, 중구 1명, 서구 1명, 남동구 1명 등 18명이 무더기 확진됐다. 

같은 날 A씨가 다녀갔던 인천 부평구 한 교회를 찾은 서울 강서구 거주 2명(60대 여성·5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가 지난달 27일과 28일 인천 부평구 성진교회를 방문했는데 이곳을 강서구에 거주한 신도 2명이 다녀가면서 확진된 것이다. 

2일에는 인천시 부평구 성진교회를 조사하기 위해 방문했다가 확진자와 접촉한 본청 공무원(42·여), 부개3동 행정복지센터 공무원(27·여) 등 2명이 확진됐고 개척교회발 확진자 일부가 참석했던 미추홀구 다른 교회에 화성 거주 중1 남학생이 확진되기도 했다. 개척교회발 확진자와 접촉한 서울 강서구 마곡동 거주한 58세 남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외 개척교회 모임에 참석한 교인들의 확진이 계속 나오면서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는 45명으로 늘었다. 

이날은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가 10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55명이 됐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인천 33명, 서울 13명, 경기 9명 등이다. 

지난 5월31일 인천 개척교회발 첫 확진 사례가 나온 이후 3일 만에 교회 관련 확진자가 50명 넘게 나온 모습이다. 

인천 개척교회뿐 아니라 앞서 제주도 단체 여행을 다녀온 경기도 군포·안양 소재 교회 목사·신도들까지 합하면 교회발 감염은 100명 이상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교회발 감염은 확진자 대부분이 다른 교회 목사거나 목사의 가족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이 교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신도 등 타인과 잦은 접촉으로 2차, 3차 감염 등 연쇄감염을 대거 유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교회발 확산이 더 크게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 최초 감염경로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도 걱정으로 다가온다. 이날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 개척교회 관련한 최초 확진자인 인천시 부평구 모 교회 확진자의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역학조사를 벌였으나 감염경로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방역당국이 지역감염의 최초 전파경로를 찾지 못한다면 또 다른 감염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경로 찾기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을 내비쳤다. 

방역당국은 앞서 서울 이태원 클럽발,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발 감염 사례에서 나온 무증상, 경증환자를 통해 바이러스가 종교 시설로 퍼진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는 추정일뿐이므로 정확한 경로가 나오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감염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확진자를 대상으로 세부적인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며 확진자들의 증상 발현 전 2주간 세부 동선을 최대한 확인해 구체적 감염경로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