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G7 확대 구상 트럼프에 “정치쇼” 비판
中관영매체, G7 확대 구상 트럼프에 “정치쇼” 비판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6.0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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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확대 구상.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G7 확대 구상.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 호주, 러시아. 인도 등 나라도 참석하길 희망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정치쇼”라며 비판했다.

3일 연합뉴스는 이날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행동으로 G7 나머지 6개국에 대한 미국의 리더십이 감소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압박하려 하지만 나머지는 국가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G7 정상회의와 관련해 개최 시기를 오는 9월께로 연기하고 이때 한국과 호주, 러시아, 인도 등 4~5개 국가를 추가해 G11 또는 G12로 재편하는 것을 구상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 G7 회원국가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이다. 세계 경제를 선도하는 이 7개국 정상들이 만나 세계 경제 방향과 경제 정책 등에 대한 논의를 하는 자리를 G7 정상회의라 부른다.

올해 G7 의장인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정상회의에 한국과 호주, 러시아, 인도 등 나라도 초청하고 브라질도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을 밝힌 데 따라 세계 이목이 쏠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왜 이러한 구상을 했는지 공식적으로 발표된 건 없지만 외교계 일각에서는 그가 올해 정상회의에서 중국 문제를 다룰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을 볼 때 중국 견제국을 늘리거나 포위망 구축을 위해 G7 참석 국가를 확대하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결정이 대선을 겨냥한 정치적 셈법에 의한 것으로 정치쇼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글로벌 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은 자신의 정치적 셈법에서 나온 것”이라며 “그러나 그가 초대한 국가들이 G7 정상회의 참석에 흥미를 느낄지는 매우 의문이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2010년 이후 세계에서 두 번째 경제 대국이 됐다”며 “중국은 미국을 제외한 G7 국가들보다 경제적 영향력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대로 G7 확대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한편 한국, 호주 등은 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의사를 밝혔고 브라질도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 다만 러시아는 초청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러시아는 과거 G8에서 속했으나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합병 이후 제외됐다. 유럽연합(EU), 캐나다 등은 러시아의 국제 규정 위반 등 사례를 들며 G7에 러시아가 재합류하는 것을 허용하면 안된다고 밝힌 상태다. 러시아 역시 중국 없는 G7 확대는 의미없다며 일축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