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거리두기’ 한달… 수도권 중심 집단감염 확산
‘생활 속 거리두기’ 한달… 수도권 중심 집단감염 확산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6.0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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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코카콜란 안양사업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 코카콜란 안양사업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사진=연합뉴스)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 운동이 한 달째에 접어든 현재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성행하면서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특히 한 달 새 서울 이태원 클럽,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인천 개척교회 모임 등 수도권 장소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것이 2차, 3차, 집단감염으로까지 이어져 올 초 때와 같이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의 시선이 많아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월과 3월 코로나19가 전국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지난 3월22일부터 4월19일까지 사람 간 접촉을 차단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진행했다. 사람 간 접촉을 전면 차단하는 강도 높은 조치로 바이러스 전파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였다.

이후 실제 신규 확진자 발생 수가 줄어드는 성과를 냈고 정부는 4월20일부터 5월5일까지 이전보다 강도가 낮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진행했다. 코로나19가 안정세에 들자 5월6일부터는 일상생활 정상화를 시도할 수 있는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국민이 경제·사회 등 일상생활을 접고 마냥 거리두기에만 집중할 수만은 없기 때문에 정부는 일상과 방역이 가능한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하고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을 전개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다소 완화되면서 다시금 코로나19가 활개하는 양상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날인 5월6일 이태원 클럽발 확진이 터졌고 5월23일에는 부천 쿠팡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5월28일에는 경기 군포·안양 교회 교인들이 제주 관광여행을 갔다가 확진됐고 5월30일에는 인천 한 개척교에서 진행된 부흥에 참석한 목사와 교인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달 새 수도권에서 굵직한 감염 사례가 나온 것이다. 이들로 인한 연쇄·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수도권은 다시 한번 소용돌이에 든 모습이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6일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작된 이후 전날 0시까지 28일간 발생한 확진자는 총 731명이다.

이 중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270명, 부천 쿠팡물류센터 확진자가 117명이다. 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6건에 최소 103명이 확진됐고 1명은 사망했다. 교회 관련 확진 사례의 경우 103명 중 9명(1건)을 제외한 94명(5건)이 수도권에서 나왔다는 게 눈여겨볼 점이다. 또 하루 새 확진자가 20명 넘게 추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감염사태는 대개 방역을 철저히 지키지 않는 데에서 비롯된 것이다. 부천 쿠팡물류센터 집단감염, 교회 관련 집단감염 등 모두 마스크를 잘 쓰지 않고 생활했다는 게 공통점이다. 기본 방역수칙부터 잘 지키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생활방역 수칙을 지키는 게 “필수”라며 재차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늘 감염 우려를 인지하고 시설 이용이나 모임 등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체계만으로는 감염 확산을 따라잡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최대한 각자의 생활에서 방역수칙을 지켜 코로나19 전파 고리를 차단하는 데 힘을 보태 달라”고 말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