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척·매립으로 50년간 증가한 국토면적 '여의도 821배'
간척·매립으로 50년간 증가한 국토면적 '여의도 821배'
  • 전명석 기자
  • 승인 2020.06.0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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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도로·철도용지 늘고 산림·농경지는 줄어
산업·도시화 따른 국토 이용 방식 변화 영향
세종시 국토부 청사. (사진=신아일보DB)
세종시 국토부 청사. (사진=신아일보DB)

지난 50년간 간척과 공유수면매립 등 개발사업으로 우리나라 국토 면적이 여의도 면적의 821배에 달하는 238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화와 도시화를 겪으면서 산림과 농경지는 줄고, 생활용지와 도로·철도용지는 늘어났다.

국토교통부는 국토정책 수립과 행정업무 활용에 기초가 되는 '2020년 지적통계연보'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지적통계는 지적공부(토지·임야대장)에 등록된 면적 등을 기초로 행정구역과 지목, 소유 구분 등에 따라 우리나라의 총면적과 필지 수를 집계해 매년 공표하는 국가승인통계다. 지난 1970년 처음 작성돼 올해로 공표 50주년을 맞았다.

작년 말 기준 전국 지적공부에 등록된 필지 수는 3899만3000필지며, 면적은 10만401㎢다. 최초 작성된 1970년 지적통계와 비교할 때 전 국토 면적은 2382㎢ 증가했다. 이는 여의도의 821배 규모 면적이 늘어난 것으로, 간척사업과 농업개발사업, 공유수면매립 등 각종 개발사업이 영향을 미쳤다.

생활용지(대지·창고용지·공장용지)는 4690㎢로 3119㎢ 증가했으며 도로·철도용지는 3528㎢로 1878㎢ 늘었다. 산림 및 농경지(임야·전·답·과수원)는 8만2990㎢로 5386㎢ 감소했다. 50년 만에 여의도 1857배 규모 산림과 농경지가 사라지고, 여의도 1075배 면적 생활용지와 647배 면적 도로·철도용지가 생긴 것이다. 국토부는 1970년대 이후 산업화 및 도시화를 겪으면서 우리나라 국토 이용 또한 시대의 흐름과 함께 변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50년간 면적 증감을 비율로 환산하면 임야는 11.7%, 전(田)은 19.2%, 답(畓)은 11.7% 감소했고, 대지는 203%, 도로는 215%, 철도는 155% 증가했다. 지목별 비율은 임야가 63%, 답 11.1%, 전 7%로 조사돼 산림과 농경지가 국토 전체 면적의 약 8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 및 농경지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방자치단체는 강원도 홍천군으로 전체 면적 중 92.6%(1686㎢)가 산림 및 농경지로 조사됐다. 이어 강원 인제군(1540㎢)과 강원 평창군(1358㎢) 등이 뒤를 이었다.

생활용지가 가장 많은 지자체는 경기도 화성시(103㎢)며, 도로·철도용지가 가장 많은 곳은 충북 청주시(53㎢)로 나타났다.

지적통계와 주민등록인구현황 자료로 파악한 1㎢당 인구밀도는 서울이 1만6075명으로 가장 높았고, 부산(4433명)과 광주(2906명), 인천(2781명)이 뒤를 이었다.

손종영 국토부 공간정보제도과장은 "지적통계가 각종 토지 관련 정책수립과 조세 부과, 학술연구 등 보다 다양한 분야의 기초자료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공공기관과 도서관, 학교 등 280여 기관에 배부할 계획"이라며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지적통계 작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명석 기자

j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