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코로나19 충격에 1분기 대출 '최대 규모 증가'
서비스업, 코로나19 충격에 1분기 대출 '최대 규모 증가'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6.0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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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대비 34조 늘어…도소매·숙박업 등 경영난 뚜렷
지난달 2월21일 저녁 서울시 중구의 한 식당가 주변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천동환 기자)
지난달 2월21일 저녁 서울시 중구의 한 식당가 주변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천동환 기자)

코로나19 충격을 받은 서비스업의 올해 1분기 대출 증가액이 34조원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은 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도소매와 숙박업 등 서비스 분야 경영난이 뚜렷해진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말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잔액이 총 1259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51조4000조원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1분기 대출금 잔액 증가 규모는 전 분기 증가액 24조1000억원의 2배를 넘는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과 제조업, 건설업 모두 대출잔액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이 크게 미친 서비스업은 1분기 대출잔액 증가액이 34조원으로, 전 분기 증가액 22조7000억원을 크게 넘어섰으며, 해당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8년 이래 가장 컸다.

서비스업 중 도·소매 및 숙박, 음식점업 대출잔액 증가액이 작년 4분기 6조7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2조2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고, 금융 및 보험업 대출잔액 증가 폭도 4조7000억원에서 5조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부동산업 대출잔액 증가액은 6조4000억원에서 6조5000억원으로 늘었으며, 운수 및 창고업 대출잔액은 7000억원 감소에서 2조원 증가로 전환했다.

제조업의 1분기 대출잔액은 전 분기 대비 14조8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이 전 분기 1000억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제조업 중 석유·화학·의약품·플라스틱 관련 대출잔액은 작년 4분기 5000억원 감소에서 올해 1분기 3조9000억원 증가로 전환했고,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 대출잔액은 2000억원 감소에서 2조1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자동차·트레일러 대출잔액도 4000억원 감소에서 1조5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건설업 대출잔액은 작년 4분기 1000억원 감소에서 올해 1분기 1조4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는데, 전체 건설업 중 종합건설업 증가폭이 확대됐고, 전문직별공사업은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증감액(단위:조원,%). ( ) 안은 전년 동기 말 대비 증감률. (자료=한은)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증감액(단위:조원,%). ( ) 안은 전년 동기 말 대비 증감률. (자료=한은)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