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이틀째 국회 출근… 부지불식간 의정활동
윤미향, 이틀째 국회 출근… 부지불식간 의정활동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6.02 14: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각종 의혹 침묵… 페이스북엔 "시간 걸려도 더 노력" 사퇴론 일축
국회 출근했지만 당 행사 불참… 통합당 "與 오만 빠져 국민 무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2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2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지불식간 의회정치 활동에 나서는 모양새다. 21대 국회 임기 시작 후 이틀째 국회로 출근한 윤 의원은 "아직 자리가 잡히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더 노력하려 한다"며 사퇴론을 일축했다.

윤 의원은 전날에 이어 2일에도 겉옷 왼쪽 깃 위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상징하는 나비 문양 배지와 제주 4·3 사건을 의미하는 동백꽃 배지를 그대로 달고 의원회관으로 출근했다. 의원 배지는 역시 착용하지 않았다.

윤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모금 횡령' 등 본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침묵하고 있지만,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는 "여러 가지 상황이 쉽지 않지만 의원회관 530호 윤미향 의원실은 현재의 상황에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 분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응원해주시면 더 큰 힘이 날 것 같다"며 "윤 의원의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하루종일 애쓰신 기자님들도 수고 많으셨다"고 날선 발언을 날리기도 했다.

윤 의원은 정의기억연대 활동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2일 이틀째 국회로 출근했지만, 민주당 전체 의원이 참석 대상인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윤 의원은 국회로 출근하며 의원으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양상이다. 전날에는 민주당에 21대 국회 개원 인사를 겸한 친전도 전달했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에 1차적으로 소명했지만, 충분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성실하고 빠르게 소명하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당 안팎 행사는 불참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21대 국회 첫 의원총회를 실시했지만, 윤 의원은 참석하지 않은 채 전날과 같이 의원실 안에만 머물렀다.

미래통합당 여성 국회의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2차 가해 중단 촉구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여성 국회의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2차 가해 중단 촉구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미래통합당은 국회 안에서 '두문불출'한 윤 의원을 고리로 진보 진영에 파상공세를 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같은 날 실시한 원내대책회의에서 "70%가 넘는 국민이 윤미향은 의원 자격이 없다고 하는데, 민주당 지도부와 윤 의원은 오히려 이용수 할머니를 나쁜 사람 만들면서 자기들 살아나려고 온갖 몸부림을 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4·15) 선거에서 이겼다고 오만에 빠져 국민을 무시하고, 국민과 싸우겠단 자세밖에 안 되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또 통합당 여성 국회의원 일동은 공동 성명을 내고 민주당 안팎의 '윤미향 감싸기'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비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피해자 이 할머니에 대한 반인륜적 2차 가해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 할머니의 외침은 여성과 인류 보편의 문제인 만큼 그 누구도 이 일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은 '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 의혹과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 개인의 비리 의혹을 밝히는 게 핵심이지, 그동안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활동해 온 정의연 운동 성과를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