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게 섰거라'…한미·동아, 먹는 '치질약' 도전장
'동국제약 게 섰거라'…한미·동아, 먹는 '치질약' 도전장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6.02 14: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오스민 성분 시장 성장에 눈독…치질약 시장 재편 기대
한미약품과 동아제약이 동국제약이 왕좌를 지키고 있는 먹는 치질약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사진=각 사)
한미약품과 동아제약이 동국제약이 왕좌를 지키고 있는 먹는 치질약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사진=각 사)

경구용 치질약이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한 가운데, 한미약품과 동아제약이 도전장을 냈다. 업계의 관심은 1위인 동국제약을 비롯해 일동제약, 조아제약 등 일반의약품 강자들이 포진한 만큼 경구용 치질약 시장의 재편에 집중될 전망이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주요 토종 제약사들은 디오스민 성분의 경구용 치질약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치질은 과음과 과로, 스트레스, 자극적인 음식섭취 등 현대인의 생활패턴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치질은 주로 40~50대는 물론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발병하며, 매년 환자 수가 늘고 있다.

관련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실제 국내 치질약 시장 규모는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 CHA(Consumer Health Analysis) 기준 2017년 128억원에서 2018년 175억원, 2019년 228억원 등으로 성장세다. 

특히, 경구용 치질약은 같은 기간 66억원(시장 내 점유율 51.6%)에서 115억원(65.7%), 156억원(68.4%) 등으로 증가폭이 더 크다. 현재 시장 1위는 2017년 9월 출시한 동국제약의 ‘치센’이다. ‘치센’은 2019년 60억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 전체 치질약 시장에서 46.2%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주요 제약사들도 경구용 치질약 시장을 잡기 위해 신제품을 선보이거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한미약품과 동아제약은 약해진 혈관벽을 강화하고 혈관 기능을 회복시키며 염증 반응을 억제해 통증과 붓기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디오스민 성분을 담은 경구용 치질약을 내놨다.

한미약품은 하루에 1정씩 2~3회 간편하게 복용하기만 하면 되는 ‘치쏙정’을 이달 1일 출시했다. ‘치쏙정’엔 디오스민 600밀리그램(㎎)이 들어 있다.

동아제약도 같은 날 디오스민 600㎎을 함유한 ‘디오맥스정’을 출시했다. ‘디오맥스정’은 경구용으로 편리하게 복용 가능하고 구입 또한 별도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 가능하다.

조아제약은 올해 4월20일부터 ‘조아디오스민캡슐’의 광고를 본격화했다. ‘조아디오스민캡슐’은 1회 300㎎씩 하루에 2번 먹는 치질약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2월엔 일동제약이 먹는 타입의 ‘푸레파베인캡슐’을 내놓고 치질약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엔 치질을 부끄럽고 감추고 싶은 질환으로 봤지만 요샌 삶의 질을 위해 치료해야 하는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기존의 연고제나 좌약 등도 있지만, 복용 편의성 등 때문에 먹는 치료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