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부대 “6·25 참전 태백中 학도병 잊지 않는다”
백골부대 “6·25 참전 태백中 학도병 잊지 않는다”
  • 최문한 기자
  • 승인 2020.06.02 14: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도병의 숭고한 희생 넋 기려···추모·무공훈장 수여식 거행
손식 3사단장을 비롯한 예하부대 지휘관들이 6.25 전쟁에서 산화한 태백중학교 학도병 추모비 앞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3사단)
손식 3사단장을 비롯한 예하부대 지휘관들이 6.25 전쟁에서 산화한 태백중학교 학도병 추모비 앞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3사단)

강원 철원에 주둔하는 육군 3사단(백골부대)은 지난 1일 사단 사령부 추모비에서 손식 3사단장을 비롯한 장병, 화백회(花白會)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6·25전쟁에 참전한 태백중학교 학도병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식과 무공훈장 수여식을 거행했다.

이 추모제는 6·25전쟁 당시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하기 위해 3사단으로 자원입대해 참전했던 박효칠 선생과 127명의 학도병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특히 이날 열린 추모제에선 1951년 참전 중이던 태백중학교 학도병들에게 공식적으로 군번이 부여되었던 날이고 6·25전쟁 70주년을 기념한 ‘무공훈장 주인공 찾기 캠페인’을 통해 찾은 무공훈장을 유가족에게 전달하는 수여식도 함께 진행돼 그 의미를 더했다.

앞서 화백와 유대관계를 맺고 있던 3사단은 학도병들의 무공훈장 대상자를 찾기 위해 육군 ‘6·25무공훈장 찾아주기 조사단’에 사단 소속의 학도병의 군번으로 무공훈장 대상 확인을 의뢰했다.

그 결과 참전한 127명 중 43명이 무공훈장이 수훈 대상이었고 수훈 대상자 중 10명이 아직 무공훈장을 받지 못한 사실을 확인, 화백회를 통한 수소문한 끝에 훈장 미수여자 6명의 유가족과 연락이 닿을 수 있었다.

손식 3사단장과 태백중학교 학도병 무공훈장을 받은 가족들이 추모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3사단)
손식 3사단장과 태백중학교 학도병 무공훈장을 받은 가족들이 추모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3사단)

 이에 사단은 고인을 대신해 훈장을 받고자 의사를 밝힌 고 서남수 이등상사와 고 원재복 이등중사의 유가족을 사단으로 초청해 무공훈장을 전수하고 남은 수훈자 4명의 무공훈장은 유가족의 의사에 따라 거주지 인근 부대에서 수여할 계획이다.

이날 고 원재복 이등중사를 대신해 훈장을 전수 받은 조카 원인철(59세) 씨는 “아버님께 돌아가신 숙부님의 이야기만 들었는데 오늘 무공훈장 수여식에 참석하니 어린나이에 돌아가신 숙부님 생각이나 뭉클했다”며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3사단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 서남수 이등상사를 대신해 훈장을 전수 받은 아들 서동환(60세) 씨는 “오늘 잊혀졌던 아버님의 함자 석자를 떠올리며 국가를 위해 빛났던 위기의식과 학도병으로 참전했던 그 뜻을 마음속에 새기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 무공훈장 찾아주기를 주도한 방현경 소령(인사행정계획장교)은 “조국수호에 몸 바치신 선배전우이자 호국영웅들의 헌신에 늦게나마 보답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이번 사례와 같이 우리 사단뿐만 아니라 전군에서 6·25전쟁 70주년 기념 무공훈장 주인공 찾기 캠페인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철원/최문한 기자

asia55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