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바이오'로 향하는 금융상품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바이오'로 향하는 금융상품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6.0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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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업계, IT·AI·온라인쇼핑·원격의료 등 성장업종 '주목'
전문가 "사회구조 변화 따라 중장기 관점서 고려할 만"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언택트(비대면) 관련 업종에 투자하는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사진=각 사)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비대면 관련 업종에 투자하는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사진=각 사)

세계 금융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변화될 사회환경을 주시하는 가운데,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비대면·바이오 관련 업종에 투자하는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는 코로나19에 따라 사회구조 자체가 변하고 있는 만큼, 이런 추세를 반영한 상품들에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평가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지난달 각각 글로벌 정보기술(IT)과 인공지능(AI) 플랫폼 등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종목을 편입한 상품을 내놨다. 

한국투자증권의 '한국투자 미국 언택트 BIG5랩(USD)'은 언택트 환경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클라우드와 AI, 온라인쇼핑, 원격의료, 디지털 페이 업종에서 승자가 될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삼성증권의 '삼성 글로벌 1% 랩' 시리즈는 국가 대표기업과 IT, 플랫폼, 헬스케어 등 종목을 한국과 미국, 중국에서 한 개씩 골라 각 산업별 랩으로 출시한 상품이다. 이외에도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 등이 글로벌 인공지능 업체 엔비디아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증권(ELS)을 판매했다. 

자산운용사에서도 언택트 관련 상품이 출시됐다. 한화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은 비대면 사회로 접어들면서 장기적인 수혜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온라인 소비와 데이터 인프라, 헬스케어 등 언택트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국면을 지나며 언택트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실적으로 증명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같은 비대면 라이프스타일은 우리 삶 속에 더 깊게 자리 잡을 것이므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도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추천할 만 하다"고 말했다. 

전문가 대부분은 언택트 관련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더욱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김민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주도주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대한 부담에도 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성장했던 점을 고려하면, 비대면 중심으로 사회구조가 변화하고 있는데 따라 디지털 관련 주의 주도 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재 디지털 기반 IT 소프트웨어 업종 역시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비중이 확대되고 있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지기 전까지는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판단이 나온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관련 업종 주가의 우상향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일부 나온다. 글로벌 각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완화되자,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제약·바이오·언택트 관련 종목은 매물이 출회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각국에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언택트 관련 기업들의 경우 최근 차익 매물 출회가 자주 나타나고 있으며, 낙폭이 컸던 금융·소매·여행·항공 등은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언택트 관련 업종 주가가 향후에도 계속 우상향을 지속할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언택트 기업의 주가는 향후 매출이 실제로 성장하는 지에 따라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언택트 관련 업종은 내달 중 있을 2분기 실적 발표와 오는 9월 해제될 공매도 제한이 종목 차별화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