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 등 사업 차질 우려에도 계획대로 진행
한국 조선업체들은 카타르의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지난 1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신규 LNG선 발주와 관련해 오는 2027년까지 건조 공간(슬롯)을 확보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대규모 사업에서는 통상적으로 정식 발주 전 선박 건조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다.
QP에 따르면 이번 사업 규모는 700억리얄(약 23조6000억원) 이상이다.
지난 1일 화상으로 열리 협약식에는 사드 알 카아비 카타르 에너지장관 겸 QP 대표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등이 참석했다.
QP는 세계 최대 규모 LNG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오는 2027년까지 LNG선 100척 이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QP는 세계 LNG선 건조량의 약 60%를 확보했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LNG 연간 생산량을 기존 7700만톤(t)에서 오는 2027년까지 1억2600만t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증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QP는 대규모 운반선 발주를 계획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근 유가 하락 등으로 사업이 미뤄질 것이란 우려가 나왔지만, 계획대로 진행됐다.
앞서 QP는 지난 4월 중국선박공업(CSSC)과 200억위안(약 3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LNG선 관련 건조공간 확보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은 ‘8척 건조+8척 옵션’ 형태로, 총 16척 규모로 알려졌다. 선박 인도 시기는 오는 2024년과 2025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