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대 폭 하락
'원화 약세'로 인해 달러 기준 소득 규모 축소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이 3만2115달러로 전년 대비 4.3% 감소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지난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폭 하락을 기록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1.4% 증가했지만, 원화 약세로 인해 달러 환산 국민소득이 크게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8년 국민계정(확정) 및 2019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743만5000원으로 전년 3693만원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1인당 GNI를 미달러화 기준으로 하면 3만2115달러로 전년 3만3564달러 대비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10.4% 하락 이후 가장 큰 내림 폭이다. 작년 한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연평균 5.9% 상승(원화 약세)하면서 달러 기준 GNI 규모가 축소됐다.
작년 1인당 GNI 중 가계가 소비·저축 등 임의로 쓸 수 있는 돈인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7381달러로 2018년 1만8063달러보다 3.77% 감소했다. 원화로는 전년 대비 1.9% 오른 2026만원으로 조사됐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로 표시된 수치는 시장환율을 통해 변환을 한 것으로 작년 실질 환율 움직임이 수치 자체 변동에 영향을 주게 됐다"며 "기본적으로 2019년 1인당 GNI와 1인당 PGDI 모두 환율 상승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작년 GDP 성장률은 2018년 확정치 증가율 2.9%와 비교해 0.9%p 낮고, 올해 1월 발표한 속보치와는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