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양주 신공장' 완공…매출 2조원 달성 '속도'
서울우유 '양주 신공장' 완공…매출 2조원 달성 '속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6.0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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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투자 3년여 공사기간 거쳐 지난달 말 조성 마무리
국내 최대 규모 유가공 생산기지, 일 1700t 원유처리능력
8월 시제품 테스트, 9월 가동…70개 이상 다품목 생산
최근 조성이 완료된 서울우유의 양주 신공장 조감도. (제공=서울우유협동조합)
최근 조성이 완료된 서울우유의 양주 신공장 조감도. (제공=서울우유협동조합)

서울우유의 미래성장동력이 될 양주 통합 신공장 건축공사는 최근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우유는 국내 최대 규모의 원유처리능력을 가진 양주 통합 신공장을 발판 삼아 유업계 첫 ‘매출액 2조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해 국내 유업계 최강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힌다는 구상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6만평 규모(19만5000여 제곱미터·㎡)의 양주 통합 신공장 건축은 지난달 28일 완료됐다. 서울우유는 2017년 4월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용암리 일대를 양주 신공장 부지로 삼아 첫 삽을 뜬 이후, 3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최종 건립했다. 

서울우유의 양주 신공장은 유가공 소비트렌드에 따른 다양한 생산기술과 설비를 갖춰 미래 유가공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발판으로서 그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투자금액만 3000억원이다.

양주 신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인 하루 기준 1690톤(t)의 원유처리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우유는 양주 신공장에서 하루당 우유 500만개(200밀리리터·㎖)와 분유 600톤t을 비롯해 발효유와 연유, 버터, 멸균유음료 등 70여 품목의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우선 8월 중 시제품 테스트를 마친 후, 9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 시장에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다만 분유의 경우, 기존의 전지·탈지 외에 조제분유 생산까지 검토했으나 일단은 보류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 조제분유 시장은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롯데푸드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데,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면서 관련시장은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서울우유는 추후 시장 상황과 사업성을 감안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선진 수유방식인 ‘원웨이시스템(One Way System)’이 도입되는 것도 눈에 띈다. 목장에서 집유한 원유를 운반해온 80여대의 차량이 신공장에 도착하면 즉시 수유가 가능하도록 하는 구조로서 수유시간이 기존보다 단축된다. 서울우유는 원웨이시스템 도입으로 원유의 신선도 확보와 품질 보존이 더욱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부연했다.

또 공장에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T)을 접목해 원유 집유부터 제품 생산·유통까지의 모든 과정을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는 이력추적시스템이 적용되는 한편, 태양광·지열에너지 등을 활용해 친환경 종합 유가공공장으로서의 이미지까지 구축했다.

서울우유는 그간 경기 양주와 용인, 안산, 경남 거창 등 4곳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번에 공사를 마친 양주 신공장은 기존의 양주, 용인공장의 역할을 통합한 것이다. 용인공장은 지난 2017년에 매각이 완료됐으며, 올 9월 말 운영 중단된다. 기존 양주공장의 경우 매각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주 신공장에서는 경기 등 수도권 조합원들이 생산하는 원유를 집유하게 된다. 이에 따라 서울우유 조합의 원유 생산처리는 양주 신공장이 전체 물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안산공장 30%, 거창공장 20%가량을 담당한다. 

서울우유는 양주 신공장 건립을 발판 삼아 유업계 최초의 매출 2조원 달성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문진섭 조합장이 취임하면서 내세운 최우선 목표이기도 하다. 

서울우유의 최근 3년간 매출액은 2017년 1조6238억원, 2018년 1조6749억원, 2019년 1조7245억원이다. 경쟁사인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1조3932억원, 1조308억원이다. 

서울우유는 흰우유 기준 40%가량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성장세가 큰 가공유와 RTD(Ready to Drink) 커피 등 제품 다변화에 공을 들이는 한편, 다품목 생산이 가능한 양주 신공장을 앞세워 문 조합장의 4년 임기 내에 매출 2조원 달성을 반드시 이룬다는 계획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양주 신공장은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군을 생산하는 것은 물론, 첨단 IT 기술을 접목해 최상의 원유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유가공공장”이라며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생산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