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개 도시로 시위 확산… 통금 40곳·軍 5천명 투입
트럼프 "시위 주도세력은 '급진좌파'"… '초강경' 카드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점차 격화되고 있다.
휴일을 맞자 시위는 더욱 확산하면서 미국 전역이 무법천지 상황에 빠졌고, 이에 40개 도시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AP통신 등은 31일(현지시간)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유혈 시위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시위는 미국 140개 도시로 번진 것으로 조사됐다. 곳곳에서는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동과 폭력 시위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전날에는 워싱턴D.C.를 비롯해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부터 동부의 뉴욕에 이르기까지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일제히 시위가 일어났다.
시위로 인해 지금까지 최소 5명이 숨졌고, 2500명이 체포됐다. 5000명의 군 병력이 투입됐고, 2000명이 추가로 배치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러자 미국의 40개 도시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많은 지방 행정당국이 동시에 통금령을 내린 것은 1968년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사건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시위대는 일제히 내려진 통금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 도심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게다가 시위는 전 세계로 번지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영국, 독일, 덴마크 등에서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시위 주도 세력을 '급진 좌파'로 몰아붙이며 '안티파'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그간 시위대를 향해 연방 차원의 군 투입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혀온 것의 연장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주 방위군이 지난밤 미니애폴리스에 도착하자마자 즉각적으로 한 훌륭한 일에 대해 축하를 전한다"며 "안티파가 이끄는 무정부주의자들이 신속하게 진압됐다"고 적었다.
이어 "다른 주들도 너무 늦기 전에 주 방위군을 투입해야 한다"면서 "정의는 성난 폭도의 손에 의해 결코 달성되지 않고, 나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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